삼성, 하반기 삼미술 과제 선정…"더 나은 삶 위한 기술 연구 앞장선다"
삼성, 하반기 삼미술 과제 선정…"더 나은 삶 위한 기술 연구 앞장선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10.07 17:04
  • 수정 2019.10.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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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10년 간 1조5천억 출연
기초과학·소재기술·ICT 분야 560개 연구에 7182억 투자
30·40대 젊은 연구진多…의료·환경분야부터 반도체·AI까지 폭넓은 주제
정은주 한양대 교수.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정은주 한양대 교수.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삼성전자가 미래 과학기술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 강화를 통해 국가 기술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에 해당 연구 과제들이 게재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관련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2019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기초과학 분야 7개, 소재기술 분야 10개, ICT 창의과제 분야 9개 등 총 26개 과제에 33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삶을 개선하는 난치병 치료 등 의료분야, 환경분야 뿐 아니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를 대비하는 차세대 과학 기술까지 폭넓은 주제가 채택됐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의료, 환경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반도체, AI 분야의 과제들은 우리나라 기술의 경쟁력 강화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 ICT 창의과제)를 설립하고,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 기술 분야 연구를 10년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과제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187개, 소재기술 분야 182개, ICT 창의과제 분야 191개 등 총 560개 연구과제에 718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9년 하반기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왼쪽부터 이흥규 KAIST 교수, 공수현 고려대 교수,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이준희 UNIST 교수, 김동훈 KIST 박사, 정은주 한양대 교수, 정교민 서울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9년 하반기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왼쪽부터 이흥규 KAIST 교수, 공수현 고려대 교수,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이준희 UNIST 교수, 김동훈 KIST 박사, 정은주 한양대 교수, 정교민 서울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는 등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명과학, 물리, 수리 분야의 과제 7개가 포함됐다.

이흥규 KAIST 교수는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반응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면역 세포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뇌종양 치료제 발굴에 나선다.

공수현 고려대학교 교수는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 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실험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광학소자 기반을 마련해 나노 광학, 스핀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수현 교수는 “2차원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 구조와 달리 각각 다른 물질을 적층할 수 있어 더욱 얇은 소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빛을 이용해 소자를 만들게 되면 한번에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프로세스 할 수 있다"며 “더욱이 이 연구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상태는 빛과 전자의 중간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소자와 광학소자가 가진 각각의 장점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현 고려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공수현 고려대 교수.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 소재 등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 뿐 아니라 소재 분석, 암 진단·분석 등 폭넓은 연구 분야에서 총 10개 과제를 지원한다.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는 암세포의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소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실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전이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전이가 진행된 후에야 대응이 가능하고, 환자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가 부족한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 교수는 새로운 세포 견인력(CTF) 분석 플랫폼 개발을 통해 암 세포의 이동성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상피-중간엽 전환(EMT) 평가로 전이 가능성을 예측 및 진단에 필요한 시간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약물 스크리닝 기반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해 치료효과 극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경운 재료연구소 박사.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준희 UNIST 교수는 신경망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원자 단위에서 다중 on-off 스위칭이 가능한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KIST 김동훈 박사는 AI 기술을 이용해 기계, 장비 등에 사용되는 금속이나 복합소재의 파괴 시점,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고층건물, 항공기, 선박, 철로 등 대형 구조물의 파괴 시점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어 물적, 인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뇌신호 해석, 딥러닝 등 미래를 위한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9개의 과제가 포함됐다.

정은주 한양대학교 교수는 관련 분야 최초로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센싱한 후 분석해,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이 연구는 신체 장애로 인해 예술 활동 체험이 제한되었던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재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다.

정은주 교수는 “기존에 뇌신호를 사용해 음악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상상하는 소리로 시도한 것은 없었다"며 “또 활용 측면에서도 지금은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작곡가들이 상상하는 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음악과 신경과학, 다양한 뇌공학을 융합해 사람들이 음악으로서 보다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교민 서울대학교 교수는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현재의 딥러닝 기술은 귀납적 학습 방법에 기반하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고,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센터장은 "오늘 발표한 과제의 절반이 30대부터 40대 초반의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2월 13일까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상반기에 지원할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한다. 기초과학 분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소재기술과 ICT 창의과제 분야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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