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구글도 한수 접은 VR 시장... SKT, '버추얼 소셜 월드'로 승부수 건다
[현장] 구글도 한수 접은 VR 시장... SKT, '버추얼 소셜 월드'로 승부수 건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1.19 12:21
  • 수정 2019.11.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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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의 시동을 건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19일 오전 10시 SKT타워 SUPEX홀에서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개회사에서 "SK텔레콤의 5G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지금, 5년 전부터 쌓아온 VR/AR 핵심 기술을 통해 빠른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SK텔레콤은 세계 1위 5G 역량과 축적된 VR 기술 역량,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은 SK만의 역량으로 해낼 수 없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바이스, 미디어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마블러스와의 사업 협력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특히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오큘러스(Oculus) 기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와 넥슨과는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신규 VR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장은 마지막으로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버추얼 소셜 월드'를 글로벌 서비스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5GX 신규 서비스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발표를 맡은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VR기기는 전세계에 올해만 약 800만 대 이상, 2023년까지 누적 약 1억만 대 보급될 전망"이라며 "이에 맞춰 VR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단장은 "VR 산업은 나 혼자 하는 게임을 넘어 최근 가상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VR이 5G 서비스를 만났을 때 특유의 초저지연성(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가상공간에서 미디어를 함께 소비하는 옥수수 소셜 VR 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점프(Jump) VR’에서는 누구나 아바타가 되어 옷을 고르고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발표 화면 캡처]
‘점프(Jump) VR’에서는 누구나 아바타가 되어 옷을 고르고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발표 화면 캡처]

 전 단장이 야심차게 제시한 콘텐츠는 ‘점프(Jump) VR’이다. 아바타가 되어 가상 속의 공간을 둘러보고, 원하는 옷을 고르고, 집에서 애완동물이나 식물도 키울 수 있다. 밖에 나가 클럽에서 디제이가 되어 디제잉을 하거나, 친구들과 샴페인 파티를 개최할 수도 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SKT T1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친구와 감상할 수도 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토로 내건 '점프 VR'을 통해 전 단장은 "더 넓고 멋진 세상을 점프 VR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 페이스북과 VR을 대표하는 글로벌 파트너 '오큘러스'와 함께 정식으로 오큘러스 기기를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기의 가격은 23만 8천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와는 '프렌즈 VR 월드' 콘텐츠를 올해 안으로 공개하여 고객들에게 찾아갈 계획이다. 해당 콘텐츠는 친숙한 '카카오 프렌즈'를 통한 VR 게임이나 가상 공간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과는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를 활용해 테니스 및 양궁과 같은 미니 스포츠 VR 게임을 개발하고, 스타트업 마블러스와는 '스피킷' 콘텐츠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카카오 VX팀 이종석 본부장은 "SKT와 카카오는 단 2주만에 콘텐츠 협력을 같이 한다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가상 세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카카오는 캐릭터를 활용한 VR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T는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스피킷' 콘텐츠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최종원 기자]
SKT는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스피킷' 콘텐츠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최종원 기자]

스타트업 마블러스의 임세라 대표는 "VR교육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VR 콘텐츠는 실제로 재밌고 효과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도 한번 체험하고 나면 반복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에는 B2B 시장에 집중했으나 SKT와의 협력을 통해 B2C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VR 콘텐츠 정식 출시 3개월 만에 2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는데, 콘텐츠를 만들어도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SKT에서 시장 기반을 마련하여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더 좋은 킬러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나고 'SKT의 VR 글로벌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전진수 단장은 '국경이 없는 공간'을 언급하며 "VR 콘텐츠의 언어 지원이나 그 밖의 다른 기능을 보강해 빠르면 내년에 미국에서 서비스가 오픈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단장은 'VR 콘텐츠가 대중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SKT는 아주 초창기부터 VR/AR 개발을 주도했고 가지고 있는 특허만 90개에 달한다"며 "SKT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 공간에 모여서 무언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고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시공을 넘나드는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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