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틀째 아세안 정상외교 박차
文대통령, 이틀째 아세안 정상외교 박차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11.25 17:44
  • 수정 2019.11.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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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국 회담 계기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 체결
한-인니 회담 계기 CEPA, 외교관 및 관용국무여권 협정 서명
위도도 인니 대통령, 문 대통령에게 인니어로 "존경하는 형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내년 중 한-필 FTA 최종 타결 박차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25일 이틀째 아세안 정상들과 양자외교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그리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태국과는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인도네시아와는 CEPA, 외교관 및 관용국무여권 협정에, 필리핀과는 FTA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과 사회보장협정, 관광협력 MOU 이행계획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짠오차 총리와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만나 “태국은 한국의 영원한 우방이다. 한국전쟁 참전은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피로 맺어진 우의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60년 양국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아세안 제2의 경제 대국이다. 세계 경제의 둔화 속에서도 지난해 4% 넘는 성장을 달성했고 태국 4.0 정책과 동부경제개발회랑 프로젝트 같은 미래신산업 육성과 국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방과 방산, 물관리, 과학기술, 인프라, 인적교류 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태국이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도움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사흘간 총리님과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30년을 열고 한·메콩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논의를 함께 이끌어갈 것"이라며 "총리님과 함께하게 돼 아주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짠오차 총리는 "2018년은 한·태국 간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한 해였다. 올해도 못지않게 특별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태국에 두 차례나 방문해 줬고 이번에 내가 한국을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짠오차 총리는 또 "변화하는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양자 간, 또 지역의 틀 안에서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태국은 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이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임기 내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 등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전반적 관계를 긴밀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수준부터 소지역, 지역에 이르기까지 신남방정책과 태국 4.0 정책·동부경제회랑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을 연계시켜야 한다"며 "이는 한·메콩 협력 플랜과 아세안 협력 메커니즘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그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되는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 기업이 태국의 미래 산업기지인 동부경제회랑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로 구성된 동부경제회랑에는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했다. 짠오차 총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양국 간 실질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면서 "상호 국빈방문을 포함해 매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전례 없이 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지난해 교역 규모가 2천억달러에 도달하는 등 공동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으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은 물론, 국제 안보에 이바지하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세안의 공동번영을 위해 양국 우정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제 고향 부산에서 만나 매우 기쁘다"면서 "지난달 대통령으로 연임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인도네시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인도네시아어로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부르며 “문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다"고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러한 조코위 대통령 '형님' 발언에 대해 "정상회담 때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매우 친한 관계임을 나타낸다"며 "회담장에 들어설 때 악수한 뒤 포옹한 것도 친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분이 친분도 있지만 정책도 비슷한 것 같아서 상당히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CEPA는 두 나라의 경제 해방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아구스 수파르만토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이날 한•인도네시아 CEPA, 외교관 및 관용 국무여권 협정 등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상품 시장개방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하며, 이후 협상에 속도를 내 내년 중에 FTA를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양 정상은 ▲ 교역·투자 ▲ 방산협력 ▲ 인프라·에너지협력 ▲ 인적교류 등에서의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교통·철도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친환경 발전 등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우정과 신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더 많이 협력하며 상생·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특별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수교를 했고,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준 국가"라며 "변함없는 우정을 보내준 필리핀 국민들과 한국에 관심을 가져준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군 현대화 등 필리핀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국방·방산 관련 사업에 한국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양국 간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에너지·전기·전자·섬유·조선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까지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연간 6%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필리핀은 아세안의 미래"라며 "오늘 회담을 통해 대통령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필리핀과 한국의 협력으로 아시아의 발전에 함께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은 특별한 유대 관계"라며 "우리는 1950년대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한 형제 국가이며, 1980년대에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세상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은 아시아의 경제기술 강국으로 성장했고, 필리핀은 흔들렸지만 인내로 이겨내 현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신흥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육투자·공적개발원조(ODA)·인프라 개발·국방·과학기술·농업 분야 등에서 협력해 왔다. 특히 1950년 이후 연대와 상호 원조는 우리 협력관계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민다나오섬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10만 달러를 원조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관계가 여전하다는 것을 이번에 느껴 감동했다. 우리는 명백히 역사상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한국은 필리핀의 4대 교역국이며 교역액은 약 130억 달러에 달한다.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도 13위를 한 소중한 협력 국가"라며 "필리핀은 양자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과 공동의 목표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 FTA 협상 조기성과 패키지 공동선언문 ▲ 양국 체류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협정 ▲ 국민들의 상호방문 활성화를 위한 관광협력 MOU 이행계획 등 3건의 문서 서명식에 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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