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65) 글라이스틴-노신영, 김대중 방면을 위한 막후 협공작전 펼치다
청와대-백악관 X파일(65) 글라이스틴-노신영, 김대중 방면을 위한 막후 협공작전 펼치다
  • 특별취재팀
  • 기사승인 2020-01-02 10:52:13
  • 최종수정 2020.01.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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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글라이스틴 대사, 전두환 대통령, 김대중, 노신영 외무장관 [연합뉴스]
왼쪽부터 글라이스틴 대사, 전두환 대통령, 김대중, 노신영 외무장관 [연합뉴스]

1980년 11월 13일 공화당이 승리한 미국의 정치 상황에서, 김대중 문제 논의를 위해 노신영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오찬 회동 자리가 마련됐다. (노신영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89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오찬에서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대사는 “레이건 정부의 입장도 카터 행정부와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 당선자도 김대중의 운명에 무심할 수 없으며, 그가 처형되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할 것이고, 언론과 의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신영 장관은 “외무장관의 관점에서 미국의 대북한 태도가 변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라고 피력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아도, 미국 정치권에서 김대중 문제를 대북한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그들은 김대중의 처형을 기회삼아 오랜 시간에 걸친 자신들의 여망을 정당화하려 할 것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노신영 장관. 그는 김대중 구명의 숨은 공로자였다. [연합뉴스]
노신영 외무장관은 1980년말 김대중 구명의 숨은 노력을 펼쳤다. 그는 3년 후인 1985년 국무총리까지 오르는 등 전두환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연합뉴스]

글라이스틴 대사의 주장에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노 장관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 대통령과 김경원 비서실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중 문제가 대통령에게 회부되면 원만한 타결을 위해 그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노장관은 안보협의회의와 정상적인 교류의 회복을 촉구했다.

글라이스틴 대사가 “이제 물러나는 (카터) 정부와 회담을 가져서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고 묻자 노신영은 “회담 참석을 위해 도쿄를 방문하는 브라운 장관만이라도 한국을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사는 “그렇게 하면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겠는지”물었고 노장관은 긍정적으로 확답했다.

노 장관이 뿌린 이 씨앗은 결실을 맺었다. 브라운 장관은 12월 서울을 다녀갔고, 이 방한은 김대중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으로, 글라이스틴 대사는 “고위 관리들과의 개인적 접촉 등 모든 정보를 근거로 판단하건대 김대중에 대한 사형판결을 확정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워싱턴에 보냈다.

그는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전인 80년 11월 20일 위컴, 브루스터와 함께 연명으로 보낸 이 보고서에서 ‘현 정부와 차기 행정부 최고위층의 메시지’를 별도의 사절을 통해 즉시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청와대 백악관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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