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도 믿을 수 없다"...잇단 악재에 불안 심리 쏟아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비트코인 반감기도 믿을 수 없다"...잇단 악재에 불안 심리 쏟아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1.15 17:30
  • 수정 2020.01.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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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시장에 호재" vs "과열된 시장에 큰 영향 없다" 대립
올해 5월 14일 전후로 예정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두고 투자자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5월 14일 전후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두고 투자자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에는 올해 5월 중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함에 따라 위축됐던 시장을 반등시킬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거래소들의 이더리움 해킹, 허위 거래 의혹, 과세 조치 등 최근 잇따른 악재들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투자 실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일까지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급격히 상승해 15일 오후 3시 현재 개당 96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당 1,000만원을 다시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는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가격 변화가 미국-이란간 갈등이 격화된 시점과 일치해 각국 중앙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으로 비트코인SV, 이더리움, 이오스,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달 24일부터 '암호화폐의 큰 손'인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절’이 시작돼 호재의 지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시세는 춘절 연휴가 끝날 무렵 일평균 10%의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의 ‘뜨거운 감자’는 4년 주기로 반복되는 비트코인 반감기의 도래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50% 감소하는 시점을 뜻하는데, 수요가 증가함에도 공급이 줄어들어 비트코인 가격의 폭발적 상승세를 초래한다. 지난 2012년 1차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2000%나 급등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를 암호화폐 시장 부활의 신호탄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논란은 있지만 비트코인 반감기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거래량 감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킬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암호화폐=투기’라는 인식이 아직 강해 비트코인 반감기도 허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암호화폐 공개(ICO)를 미끼로 다단계 조직을 이용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가지고 잠적하고, 투자자들 간 보복성 범죄까지 성행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빗썸, 업비트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조차 해킹이나 허위 거래, 시세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도 “불건전한 스캠(scam)성 사기코인이 뿌리 뽑히지 않는 이상 암호화폐는 대중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에 규제 완화만 외치는 것 보다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비트코인 반감기와 맞물린 올해 7월에는 정부가 암호화폐 과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내국인의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대해서도 과세 의사를 밝혔는데, 이같은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 침체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내국인 과세 부분은 아직 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7월에 정책 입안이 이뤄져도 통과기간까지 고려한다면 당장 속단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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