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창업주 영면..."온라인재편...지주사체제 '완성'" 신동빈 '뉴롯데' 지속
신격호 창업주 영면..."온라인재편...지주사체제 '완성'" 신동빈 '뉴롯데' 지속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1.23 22:19
  • 수정 2020.01.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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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그룹]
[사진=롯데그룹]

19일 타계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22일 운구차에 실려 평생 숙원이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장지로 출발하며 이생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는 곧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선언한 '뉴롯데' 시대 본격적인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수치 위주 규모와 양적 성장의 롯데였다면 앞으로는 경영·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한 질적 성장의 '뉴롯데' 행보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19~22일 나흘간 장례는 재계 5위 롯데그룹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서울아산병원에 빈소를 차린 지 이틀 째부터 외부 조문이 지속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현 CJ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박인구 동원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까지 정재계, 학계 각계 조문 행렬은 그치지 않았다. 전국 각지서 상경한 개인 조문도 이어졌다.   

유통가 영원한 라이벌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 사장단과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40여분간 조문 후 신영자 이사장과 오랜 친구라고 밝힌 이명희 회장은 동종 업계 경쟁사였던 동시에 오랜 세월 함께 업계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온 동지로서 애도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정용진 부회장뿐만 아니라 그룹 대표 10여명도 동행했던 이날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도 "마음 아프다. 한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고 유통업계 기초를 닦으신 분"이라며 "같은 업계 그룹으로서 단체로 왔다.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발인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주로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내내 빈소를 지키며 이들 조문객을 맞았다. 

이를 두고 외부 일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부친 별세를 계기로 화해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지만 당시나 이후나 그룹 내외부에서 두 형제간 진전된 관계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향후 신동빈 체제에 별다른 이변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명예회장은 유언을 따로 남기지 않았는데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율 등을 보면 신동빈 지배 체제는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서도 롯데홀딩스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 그리고 임원지주회와 주주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놓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을 보면 신동빈 회장 지분 4%, 신동주 전 부회장은 1.6%다. 단지 최대주주는 지분율 28.1% 광윤사인데 광윤사 지분 50%와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 27.8%로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와 지분 6%의 임원지주회, 이외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 지분율도 신동빈 회장이 11.7%로 최대주주다. 신동주는 0.2%에 그치고 있다. 단지 지분율 11.1%로 2대 주주인 호텔롯데 최대 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지만 지분율 상으로는 호텔롯데 신격호 지분율 3.1%를 전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져간다고 해도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이외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신격호 회장 지분 이동이나 친족 입장 등이 변수로도 언급되고 있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최종 결정권이나 주도권은 여전히 신동빈 회장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미얀마 1위 제과업체 '메이슨' 등 자신의 사업적인 주특기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면서 유통·식품뿐만 아니라 화학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텔롯데 매출 80%인 면세점도 중국 사드발 보복이라는 상황적인 악재에 맞서 국내를 벗어난 글로벌 진출로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현재 롯데 스스로 제시하고 받아든 특명은 실적 타개와 함께 경영 투명성 확보, 다시 말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사 체제 완성이다. 앞으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대규모 자금 확보, 그리고 이를 통한 투자 등의 선순환 고리 시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명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다툼으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대국민 사과에 나섰던 신동빈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당시 75만개에 달하던 순환출자고리 해소 작업에 들어갔다.  

2016년 대국민 사과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2017년부터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 신규 채용, 3년간 1만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 아닌 질적 성장,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등 혁신을 약속했던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2017년 창립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4월 '뉴롯데'를 선포하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같은 해 10월 롯데는 롯데지주를 출범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첫 발을 뗐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통한 지주사 체제는 중간 단계로 보고 있다. 완성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주사 편입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자금 확보와 투자 선순환뿐만 아니라 주식 비중 대부분인 일본계 지분율을 희석시켜 기업 롯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는 향후 국적 논란을 불식시키고 한국에서 국민정서에 구애받지 않고 '뉴롯데'가 기업 미래를 제시하며 성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온라인·모바일 위주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극심한 실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롯데도 백화점과 마트, 슈퍼, 하이마트까지 전사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이같은 위기 의식과 극복 의지는 올해 그룹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동시에 이같은 인사는 향후 '뉴롯데' 행보에 대한 가늠자가 되고 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봉철 신임 호텔&서비스 BU장 인사는 호텔롯데 상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존 이원준 유통 BU장 대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BU장으로 올라서면서 이커머스업계 쿠팡 등이 공격적으로 나선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태 유통 BU장은 2018년 계열사별 운영해온 온라인몰 통합 작업을 개시했다. 롯데백화점 대표 부임 후 다음 해 착수한 프로젝트다.

대표에서 BU장이 된 만큼 강 유통 BU장의 온라인 전환, 강화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강 유통 BU장은 당시 5년간 3조원 투자, 2020년 매출 20조로 온라인업계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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