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號 대웅제약, 글로벌 도약 막아서는 '소송리스크'
전승호號 대웅제약, 글로벌 도약 막아서는 '소송리스크'
  • 장원석 기자
  • 기사승인 2020-01-30 14:12:00
  • 최종수정 2020.01.30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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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머징 마켓 트랙으로 참가해 글로벌 사업전략과 신약 개발 현황을 제시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머징 마켓 트랙으로 참가해 글로벌 사업전략과 신약 개발 현황을 제시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외형은 분명히 성장했다. 그러나 내실이 문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까지 번진 소송전으로 인해 비용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실속이 없다는 얘기다. 글로벌 대웅을 외치며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고민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처음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지난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나 줄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대웅제약의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2.7% 감소했다. 100억원 가량의 소송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보툴리눔톡신제제(일명 보톡스) 나보타와 관련된 소송 때문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미국 파트너사 엘러간과 함께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톡신 균주와 제품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대웅제약과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미국 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이 소송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까지 번지며 올해까지 이어져 소송비용이 크게 늘었다.

대웅제약의 성장동력은 국내 1,000억원 규모의 톡신 시장을 뛰어넘어 3조원 규모인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한 나보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시된 나보타는 현지 보톡스시장의 6%대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럽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아 올해 초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4,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선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의 실적 향상의 발목을 소송리스크가 잡고 있다. 전승호 사장이 신년사에서 말했듯 미국·유럽·멕시코·동남아시아 진출 등 글로벌 경영으로 외형은 크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글로벌 소송 이슈가 마무리돼 비용이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단, 대웅제약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차 판결이 올해 6월, 최종판결이 올해 10월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승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메디톡스측도 양사 균주가 동일하다며 대웅측의 문서 절취의혹을 계속 지적하고 있어 ITC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전승호 사장의 글로벌 경영은 소송전의 결과에 따라 상당부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와의 ITC 소송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멕시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과가 좋아 영업이익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1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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