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례정당' 창당론 나오기 시작…군소 야당 강력 반발
여권, '비례정당' 창당론 나오기 시작…군소 야당 강력 반발
  • 이가영 기자
  • 기사승인 2020-02-21 17:19:44
  • 최종수정 2020.02.21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연합뉴스]

여권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개정 선거법이 적용되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 창당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처럼 민주당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기적으로는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유튜브 '손혜원TV'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시민들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직접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관련된 분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잇따라 비례 정당 관련 발언이 나오는 것은 통합당과 달리 민주당만 비례 정당을 만들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에서 15석 이상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반 확보는 물론, 자칫 1당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당내에서 비례 정당 창당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참석자가 미래한국당이 정당 득표율 27%를 얻는다고 가정했을 때 각 정당의 의석수 전망 시뮬레이션 자료를 휴대전화로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심각하다. 이 상태로 가면 비례에서만 20석 차이를 안고 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비례 정당 창당 등) 외곽 조직을 통한 대응책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뭐 아직 걱정만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비례 정당 창당 필요성 주장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비례 위성정당 창당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실장이나 손 의원은 자유롭게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우리 당은 비례 위성정당이 '꼼수'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여전히 창당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소 야당은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권 인사들이 앞다퉈 민주당 위성정당을 만들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집권여당이 스스로 정치개혁의 대의를 포기하는 꼴"이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던 인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크게 우려할 만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으로 "이제 여권에서도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창당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며 "무도한 제1야당의 정치적 꼼수에 집권여당이 휩쓸려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전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leegy0603@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