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곧 우한방문"…부총리 시찰때 주민들 "거짓 연출" 항의
"시진핑 곧 우한방문"…부총리 시찰때 주민들 "거짓 연출" 항의
  • 뉴스2팀
  • 승인 2020.03.06 14:35
  • 수정 2020.03.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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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0일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매체 명보가 보도했다.

명보는 6일 베이징(北京)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조만간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통제 업무를 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중들 앞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비판받았던 시 주석은 이후 자신이 방역 대응을 주도해왔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또 지난달 10일과 이달 2일 베이징(北京)의 의료시설과 연구기관 등을 방문한 바 있는데, 그 외의 방역업무 관련 공개활동은 일선 현장이 아니었다는 게 명보 설명이다.

소식통은 "중앙당국이 아직 코로나19가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확산세가 어느 정도 완화된 후 시 주석이 조만간 우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을 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을 방문할 경우 이는 사실상 '인민전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는 것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소식통은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하면 코로나19 대응 일선 현장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은 가장 먼저 (코로나19 지정 의료시설인) 진인탄(金銀潭) 병원을 시찰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히 만든)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도 일정에 포함될 것"이라고 봤다.

또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코로나19 피해가 큰) 바이부팅(百步亭) 주거지역도 계획에 있다"면서 "하지만 의외의 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 당국이 경찰이나 공무원 거주지를 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 가운데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월 27일 '시 주석의 위탁'을 받아 우한을 방문한 바 있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중앙지도팀을 이끄는 쑨춘란(孫春蘭) 부총리가 1월 22일부터 우한에 상주하고 있다.

한편 명보는 전날 쑨 부총리의 우한 주거지역 시찰 도중 주민들이 "거짓이다"라고 외치면서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상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쑨 부총리 일행이 아파트 단지 안을 걸어갈 때 주민 여러 명이 위층에서 "거짓이다, 모두 거짓이다"라고 외쳤다.

이러한 영상은 여전히 검색이 가능하며, 국무원 산하 매체인 '경제일보' 공식 위챗 계정도 "주민들이 주거지역 관리회사가 지원자를 시켜 야채·고기를 배달해 주는 척했으며 실제로는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가리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영매체가 중국 지도부의 시찰 과정에서 주민 항의가 나온 것을 보도하는 드문 경우다.

우한시 정부는 며칠 전 돼지고기를 적정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시민들이 살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는데, 관리회사와 지역 간부들이 쑨 부총리 시찰에 맞춰 상황을 연출했다는 게 명보 설명이다.

쑨 부총리는 즉시 해당 사안을 조사하도록 요구하고, 형식주의·관료주의 근절을 강조했다.

우한시는 이후 해당 주거지 3000여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조사하고, 주민들의 구체적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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