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 그게 어렵나?"…취준생 불만에 귀 닫은 에어프레미아
"영상 촬영, 그게 어렵나?"…취준생 불만에 귀 닫은 에어프레미아
  • 박영근 기자
  • 기사승인 2020-03-17 15:16:39
  • 최종수정 2020.03.17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첫 공지 11일만에 채용 방식 변경
"영상만 추가로 촬영하면 되는데…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신생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사전고지 없이 채용 방식을 갑자기 변경해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영상 하나 준비하는게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며 취준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듯한 발언을 던져 또 한 번 취준생들에게 상처를 줬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일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를 사측 홈페이지를 통해 한차례 공지했다. 당시 1차 서류전형은 공인 어학 점수, 안전 및 서비스 업무 수행 가능 여부 등 지원 자격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새로운 공고가 등장했다. 해당 공고에는 '나이, 공인어학성적 등 기존 자격조건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수기 작성 자기소개서와 1분 30초 이내 영상을 제출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면접 대안을 찾고자 공고를 수정했다"고 변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뿔난 취준생들, 급기야 청원 게시판에 호소글 올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취준생들은 이전 공고와 전혀 다른 채용 방식을 보고 '멘붕'에 빠졌다. 그동안 착실하게 준비해온 취업 준비가 한 순간 물거품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Luv*** "너무 어이없어서 화도 안 난다", 핑퐁** "신생 기업인데 얼굴 보고 뽑아서 화제성 잡으려고 한 것 아니야?", 애뮬릿*** "준비 중이었는데 그냥 안 넣어야겠다", 정** "간절한 사람들 이용해먹네", 유** "무슨 연예인 뽑니" 등 회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급기야 취준생들의 불만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번졌다. 지난 1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채용 갑질 항공사 '******'의 채용 절차 규제 및 항공운송사업 면허 재검토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어려워 채용이 없는 시점에서 에어프레미아의 채용공고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였다"며 "안전을 중시하는 항공사가 수기 자기소개서와 자기소개 영상을 어떤 근거로 요구하고 승무원 직군과 깊은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채용 풍토가 조성되고 이후 항공사나 기업들이 '을'의 위치인 취업준비생들에게 어떤 전형을 제시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구직 과정 가운데 올바른 채용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7일 오후 13시 50분 기준 해당 글은 972명이 참여했다.

■ 에어프레미아 측 "이게 논란거리인가…이해 안 돼"

논란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으나, 정작 에어프레미아 측은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다. 에어프레미아 한 임원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영상 촬영을 요청한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라고 본다. 스팩을 다 없애는 등 채용 문을 더 넓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취준생들을 왜 혼란에 빠트리면 되는건지 모르겠다. 영상 하나만 더 준비하면 되는데 그게 큰 문제가 되느냐"라며 "SNS댓글 보면 대부분 취준생들이 '이 정도도 준비 못하냐'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갑질이냐'라는 반응이다. 나 역시 이게 논란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문제는 서류 접수 기간이 채 한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채용 방식이 바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해당 임원은 "'이 정도도 준비하는게 어렵냐'는 일부 취준생의 말에 동의하는 것이냐"라고 되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 운전중에 말한 것이다"라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어프레미아가 예비 직원인 취준생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bokil8@wikileaks-kr.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