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직접투자 역대 최고 619억달러…국내투자는 내리막
작년 해외직접투자 역대 최고 619억달러…국내투자는 내리막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3.20 14:03
  • 수정 2020.03.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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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작년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작년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이 전년(511억 달러) 대비 21.0% 증가한 61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다.

해외직접투자액은 2015년 3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7년 447억2천만 달러, 2018년 511억 달러에 이어 작년에 처음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 청산 등 회수 금액을 차감한 순 투자액은 지난해 493억3천만 달러로, 전년(416억5천만 달러)보다 18.4%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액 비중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40.5%로 가장 컸고, 이어 제조업(29.7%), 부동산업(11.2%), 광업(4.1%), 도매 및 소매업(3.3%) 순이었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증가세는 투자 비중이 큰 금융·보험업, 부동산업이 이끌었다. 

금융·보험업 투자액(250억4천만달러)은 45.4% 늘어났다. 국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의 해외펀드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69억3천만달러)도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대형 해외 부동산 취득 목적의 투자가 늘면서 33.3%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액(183억5천만달러)은 13.8% 증가했는데, 글로벌화에 따른 대형 인수·합병(M&A)과 전기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서 해외 현지 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투자 비중을 보면 아시아(32.3%), 북미(25.8%), 유럽(21.9%), 중남미(16.6%), 대양주(1.6%), 중동(1.0%), 아프리카(0.9%)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비중이 23.9%로 가장 높았고, 미국을 겨냥한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가 13.1%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중국(9.4%), 베트남(7.2%), 싱가포르(4.9%)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해외투자액을 보면 미국(147억7천만 달러)은 기업의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위한 대형 M&A 등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또한, 중국(58억 달러)은 전기차·반도체 분야 현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대기업의 시설 투자 등으로 20.7% 증가했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이같이 급증했지만, 국내 투자는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 몇년 간 계속 저금리가 이어져 왔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누적돼 해외로 나갈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국내 유동성 자금이 해외로 많이 나간 것"이라며 "저금리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펀드 수요가 늘어나고 수익형 목적의 투자가 늘다 보니 작년 해외직접투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159억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이며, 모든 분기를 통틀어서는 작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순 투자액은 108억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43.4%), 제조업(22.7%), 부동산업(9.0%), 운수 및 창고업(3.9%), 도매 및 소매업(3.6%) 순으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8%), 케이만군도(16.6%), 베트남(8.0%), 중국(6.3%), 룩셈부르크(5.0%) 등 순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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