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모아저축은행, 자사 요직에 금감원 출신 내정... ‘금피아’ 양산 우려
애큐온·모아저축은행, 자사 요직에 금감원 출신 내정... ‘금피아’ 양산 우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3.26 16:08
  • 수정 2020.03.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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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주총회 기간 맞춰 감사위원·부문장·대표이사 자리 꿰차
3월 애큐온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이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출신 인사를 사내외 이사와 감사자리에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3월 애큐온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이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출신 인사를 사내외 이사와 감사자리에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저축은행들이 자사에 상근감사위원·감사부문장·대표이사 등으로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잇따라 선임하고 있다. 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문제가 됐던 금융감독원 퇴직간부의 금융권 재취업 관행이 지속될 경우 금피아(금감원+마피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사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전직 고위직들이 대거 요직을 꿰찼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성관 전 금감원 금융교육국 부국장을 감사부문장 전무로 선임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상근감사위원에 김광식 전 금융감독원 공보실 국장을 내정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최 전무는 2018년 말 금감원 퇴임 후 2019년에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금감원 간부는 퇴직일로부터 3년간 금융사에 재취업할 수 없다. 최 전무는 퇴직일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외이사로 부임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는 통과했으나 저축은행 등 유관기관이 행선지였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모아저축은행 김 신임감사는 1982년 한국은행 입행 후 금융감독원 공보실 국장·금융보안 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김 신임감사는 지난 2014년 금감원 금융보안연구원장에서 물러나 하나은행감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감사위원회를 이끌었던 하나은행은 금감원 고위직을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면서 속칭 ‘금피아’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약 6년 동안 하나은행에서 직을 수행했던 김 신임감사는 지난 23일 열린 모아저축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상근감사위원에 내정됐다. 

최 전무와 김 신임감사는 공통적으로 금융사에서 상근감사를 역임했다. 상근감사는 자사 경영진 견제도 하지만 대관(對官) 업무도 같이 한다. 금융당국과의 소통 업무를 도맡을 만큼 중요한 자리다. 이에 따라 당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금감원 출신이 득세할 수 밖에 없다. 상근감사 중 몇몇은 금감원 저축은행검사국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금감원 퇴직간부가 여전히 업무와 관련된 곳에 재취업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고려해 금감원이 퇴직 간부의 금융권 재취업을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은행 사태에서 금감원 전직 간부가 금감원에 로비한 사실이 드러나 공직자윤리법 적용 대상이 금감원에 한해서만 2급 이상이 아닌 4급 이상으로 확대된 바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피아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당국에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기도 했다”면서도 “금감원 낙하산 인사는 2018년 9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확대된 만큼 보다 엄격한 심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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