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거리두기 불충분... 약한 바람에도 침방울 5~6m 날라가"
"2m 거리두기 불충분... 약한 바람에도 침방울 5~6m 날라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05.20 10:40
  • 수정 2020.05.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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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후 침방울이 퍼져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침 후 침방울이 퍼져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를 막기 위해 2m 정도의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공기에 섞여 움직이는 침방울의 유체 특성상 2m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프로스 니코시아대 디미트리스 드리카키스 교수팀은 20일 미국 물리학협회(AIP)가 발간하는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서 시속 4㎞의 약한 바람만 불어도 침방울이 5초에 6m를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m가 충분히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침할 때 침에 섞여 나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어떻게 확산하는지는 잘 연구돼 있지 않지만, 방역 당국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거리를 2m 이내로 보고 사람 간에 2m 간격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침방울의 움직임은 매우 복합해 예측하기 어렵다. 공기 중 침방울의 움직임에는 침방울 크기와 숫자, 침방울 간 상호작용, 침방울과 공기의 반응, 온도와 습도 영향, 바람 등 수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런 수많은 요인을 변수로 반영, 기온 20℃, 상대습도 50%에서 침방울들의 상태와 움직임을 모사하는 컴퓨터 유체역학 모의실험을 했다.

그 결과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는 침방울이 날아가는 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권고치인 2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속 4㎞에서 15㎞의 다양한 바람 속도를 적용하자 침방울이 5초 안에 바람의 방향으로 최고 6m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의 속도에 따라 거리별 침방울 구름의 밀도와 높이도 달라졌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환경 조건을 고려할 때 2m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0 확산을 막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여름철 실내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 클럽과 같은 밀폐된 시설 내 공조기 가동 등 공기 흐름을 유발하는 장치 가동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드리카키스 박사는 "침방울 구름은 키가 다른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키가 작은 어른이나 어린이는 침방울이 날아가는 궤적 안에 있을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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