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재택근무·금융데이터로 4차산업 '리딩금융' 이끌까
신한금융그룹, 재택근무·금융데이터로 4차산업 '리딩금융' 이끌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5.25 17:43
  • 수정 2020.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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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콜센터 전 직원 대상으로 상시 재택근무제 추진
지난 3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콜센터 직원 재택근무 실시
신한은행·카드, 이달초 데이터거래소에 금융 데이터 판매
데이터 판매건수 신한카드 65건, 신한은행 4건으로 업계 선두
조용병 회장 "일류 신한 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 적극 수용"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 안건이 가결됐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지난 3월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일류 신한이 될 수 있도록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 콜센터 재택근무 도입과 자사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4차산업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권장하고,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자사 데이터 판매를 통한 새 수익원 찾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콜센터(고객상담센터) 상시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은행권 최초로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한 바 있다. 기존 콜센터 직원들중 일부 인력을 재택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개인 정보를 다루는 업무는 재택업무에서는 제외시켜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한은행은 특히 재택근무를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방편 아닌 지속가능한 업무 체계로 도입할 방침이다. 재택근무를 통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기업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고, 감정노동자로 분류되는 콜센터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은 망분리 규제로 인해 재택근무가 쉽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규제 예외를 적용 받아 일시적으로 허용됐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 2월말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백년관, 경기도 일산의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한 바 있다. 핵심 인력을 미리 따로 배치한 것은 본점 건물 폐쇄로 전체 인력이 일시에 자가 격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택 PC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도 조성했다.

신한은행은 더 나아가 최근 금융당국에 상시 재택근무 도입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언택트(비접촉) 소비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상황 역시 주목해야 하며, 디지털 금융을 향한 고객의 눈높이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빠른 정보공유, 민첩한 의사결정, 적극적인 실행 등 ‘선을 넘는 도전’으로 새로운 ‘신한은행 방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콜센터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 재택근무제를 시행할 방침이다"라며 "콜센터 직원 외에도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그동안 축적해 놓은 빅데이터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초 금융데이터거래소 출범 당시 금융권 최초로 자사 금융 데이터를 판매했다. 이어 지난 12일 데이터 판매를 위해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의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신한금융 계열사 신한카드도 거래소 출범 이전부터 데이터 판매와 구매를 테스트하는 시범거래기관으로 참여해왔다. 신한카드 측은 "총 13건의 시범거래 중 10개를 실행했다"라며 "코로나19 관련 소비영향 분석 데이터를 판매해 소비침체 극복을 위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데이터 판매를 통해 '4차산업 리딩금융'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리는 만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사업모델을 새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들은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와 시장 판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신한은행이 4개, 신한카드가 65개의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데이터에는 상권분석 정보나 지역단위 소득 정보, 금융자산 정보 등 기업의 마케팅에 적재적소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있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은 인기 있는 데이터 공급 기업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선 KB국민카드가 30개의 데이터를 판매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단추를 꿰긴 했지만 국내 데이터 시장의 경우 기준가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3년에 개인 의료정보를 0.26달러에 판매하는 등 개인정보를 활발히 거래하고 있지만, 국내 데이터 유통은 초기단계여서 유통 사례가 적고 관련 절차·기준 등도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금융보안원, 금융감독원·신용정보원 등의 유관기관, 금융회사·핀테크 기업 등의 데이터 수요 및 공급자와 함께 ‘금융분야 데이터 유통 생태계 구축 협의회’를 발족시켰고, 협의회 아래 실무팀(TF)을 구성하여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도 발굴했다.

협의회에는 신한·국민·농협 등의 시중은행, 우리·현대·BC·삼성 등의 카드사,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의 핀테크사, SK텔레콤·딥서치·우아한형제들 등의 IT 회사들이 참여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 관계자는 “금융분야는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높고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 전세계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라며 "금융회사가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발굴해 핀테크 기업, 창업 기업 등이 이를 구매한다면 신규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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