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코로나19 직격탄" DGB대구은행, 유동성 공급 문제없을까
[WIKI 인사이드] "코로나19 직격탄" DGB대구은행, 유동성 공급 문제없을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5.29 15:32
  • 수정 2020.05.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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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이달 18일부터 소상공인 2차 금융 지원 대출 시행
2차 대출에 기준금리 영향을 덜 받는 고정금리 방식 채택
순이자마진(NIM) 감소·지역경제 침체 영향으로 2·4분기 전망 '암울'
바젤Ⅲ 최종안 적용에 따라 대출여력 문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난 4월 6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대구지역 긴급생계자금 신청 상담을 받고 있다. 생계자금 신청은 대구은행, 농협, 우체국,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6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대구지역 긴급생계자금 신청 상담을 받고 있다. 생계자금 신청은 대구은행, 농협, 우체국,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이달 18일부터 소상공인 2차 금융 지원 대출을 받고 있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경상북도·대구광역시의 지역은행인 만큼 금융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업계 내에선 저금리 기조와 지역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 특성상 유동성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에 총 3만1442건의 신청이 몰렸다. 신청액수는 3144억원이다. 2차 코로나 대출은 1차에 비해 금리가 3~4%대로 높고 한도는 1000만원으로 적다. 심사는 25일부터 시작돼 순차적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이중 대구은행은 2차 코로나 대출을 위해 기준금리 영향을 덜 받는 고정금리 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만기 5년(2년 거치·3년 원금분할상환) 동안 같은 금리가 적용되는데,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적용금리는 최저 연 3.10%(최고 연 4.99%)다.

대구은행은 코로나19 금융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대구은행은 지역민, 소상공인과 함께 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대표은행의 책임을 다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앞으로도 책임과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을 지배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882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하락에는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한몫 했다. 올 1분기 대구은행 NIM은 1.86%로 집계돼 0.07%p 하락했는데, 이는 지방은행 중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수익성 방어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영향이 2·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는 점이다. 경북·대구 지역은 신천지교회 사태 이후 지역감염이 가장 심각했던 만큼 경기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17주차 소상공인·전통시장 매출액 조사’에 따르면 경북·대구 지역의 17주차 매출액 감소율은 62.1%로, 16주차 매출액 감소율 61.0%에 비해 1.1%p 상승했다. 다른 지역은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역별 재난기본소득 지급으로 소상공인 매출이 증가했지만, 경북·대구 지역은 매출액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한국 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위험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폭락과 유가 급락, 유동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어려운 운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내 4개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대구은행은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의 지역은행인만큼 자산 리스크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대구지역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여신과 수신이 각각 25%, 37%를 차지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무디스의 진단이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진다. 정부의 대출 지원 등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당장 2·4분기 실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대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율은 59.98%로 비교적 높아 오는 6월 바젤Ⅲ 최종안이 적용되면 대출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젤3 최종안은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준수 부담을 경감하여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 확충에 기여한다. 핵심 내용은 기업대출 부도시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손실률을 각각 40%, 20%로 낮추고,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도 현행 100%에서 85%로 하향시키는 것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부담을 줄여주는 바젤3 최종안은 예정보다 1년 반 앞선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바젤3 최종안 적용으로 자금조달 증가없이 대출을 늘릴 수 있어, 대출 증가분으로 한은 금리인하에 따른 대출이자 경감분을 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바젤Ⅲ 최종안 적용시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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