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잇달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고심이다. 한달새 신규확진자의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할만큼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에 한 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갈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한 것은 지난달 터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쿠팡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의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n차감염이 발생하고 또 그로부터 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드러났고,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등의 집단감염이 파생됐다.
이어 양천구 탁구장 등 운동시설, 수도권 개척교회, 강남구 일대 학원, KB생명 콜센터, 연아나 뉴스클래스, 영등포 학원, 원어성경연구회, 삼성화재, 강남구 동인교회, 용인 형제 관련, 서초구 가족 관련,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예수말씀실천교회,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 일일이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집단감염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생활방역 정착을 위한 노력 등을 검토하면 최소한 현재의 노력 이상은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 실무선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방역강화 조치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정부가 서울·인천·경기지역에 한해 방역체계 수위를 실질적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코로나19 확산 저지 및 수도권 방역강화 대책을 논의한 뒤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공개한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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