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해도 센서 기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해외 차량 제조사 BMW의 수리매뉴얼이 바뀌게 됐다.
보험개발원은 10일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해도 센서 기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로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외 자동차 제작자 수리매뉴얼까지 개정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BSD(Blind Spot Detection)는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차체에 장착된 레이더센서의 신호가 범퍼를 투과해 작동하는 구조로 돼 있다.
기존에는 레이더센서로 작동되는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할 경우 안전성 문제(레이더센서 성능 저하)를 우려해 일부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긁힘(스크래치) 등 경미한 손상인 경우에도 수리하지 않고 부품을 교환하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은 시험결과 “레이더 투과영역이 아닌 부위에서는 범퍼 수리 후에도 센서 성능에 영향이 없으며, 레이더 투과영역에서도 일부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 도장작업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를 자동차 제작사에도 제공했다.
그 결과, 최근 BMW는 보험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자체시험을 통해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수리매뉴얼을 개정했으며, 모든 정비사업소에서 BMW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하게 됐다. BMW 담당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소비자들의 중요성을 고려한 독일 본사의 전향적인 의지와 기술개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BMW 수리매뉴얼 개정으로 BSD(또는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도 범퍼 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차량 운전자들의 수리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과에 대해 보험개발원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작사가 한국의 의견을 반영해 글로벌 수리매뉴얼을 개정한 첫 번째 사례”라며 “지금까지 레이더센서 장착 차량에 대한 범퍼 수리기준이 명확치 않았던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도 수리매뉴얼 개선, 레이더센서 성능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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