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式 '동행' 가속화…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생태계 육성에 1천억 지원
이재용式 '동행' 가속화…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생태계 육성에 1천억 지원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7.13 16:53
  • 수정 2020.07.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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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을 통해 스타트업에 도전 중인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 기금 1000억원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린 지원금으로,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관련 투자는 ▲연구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위축돼 있는 국내 대학들의 연구 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학의 연구역량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초 토양이라는 판단에 따라 2018년 7월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산학협력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매년 ▲전·현직 교수 350여 명 ▲박사 장학생 및 양성과정 학생 400여 명 등을 선발해 지원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 지원 규모를 기존 연간 400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들이 반도체 연구 인프라 부족을 극복하고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가 보유한 첨단 반도체 설비를 대학들이 연구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0여개 대학으로부터 약 100여 건의 연구용 테스트 반도체 제작 의뢰를 받아 모두 무상으로 지원했다.

또 산학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력과제들의 특허 등록을 장려하는 한편, 기존의 공대 중심의 산학협력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소재 개발과 공정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물리·화학·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과제에 대해 전체 산학협력 금액의 10% 이상을 할애해 지원하고 있다.

이한관 삼성전자 DS부문 산학협력센터장 상무는 "국내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학들이 우수한 실무형 R&D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수 인재가 기업으로 진출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산학협력 확대는 미래를 향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시계와 맞닿아 있다. 미래 준비를 위해 이 부회장이 줄곧 강조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은 산학협력 확대의 핵심이기도 하다.

특히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 아래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산학-친환경' 삼각축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K칩 시대'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 협력사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육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핵심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는 등 '인재 모시기'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세바스찬 승(승현준) 사장을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에 13조원 신규 투자 방안을 발표한 협약식에서 이 부회장은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 본인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 우수한 인재 영입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분야의 박사급 인력을 500여 명 채용했다. 올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00여 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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