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맺은 우리금융-KT, 국민銀-LGU+·하나銀-SKT 이어 금융·통신 결합 가속
동맹 맺은 우리금융-KT, 국민銀-LGU+·하나銀-SKT 이어 금융·통신 결합 가속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30 18:15
  • 수정 2020.07.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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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통신기술 융합한 신사업 발굴 및 마케팅, 양사간 거래확대 추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구현모 KT 사장, 지난 5월 회동해 관련 논의 시작
양사 인력 참여한 협의체 만들어 중장기 과제 도출 및 실행방안 협력
국민은행-LGU+·하나은행-SKT 잇는 금융·통신 협력 사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우리금융그룹과 KT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금융과 ICT를 융합한 신사업 발굴 및 이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양사간 거래도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동맹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KT 실무자들은 협의를 통해 ▷신사업 ▷마케팅 ▷거래확대 등 세 가지 분야로 세분화하여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환경이 일상이 된 만큼, 인공지능 대화형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 구축 등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대면-비대면 채널을 연계한 디지털화로 채널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고객 편의 중심의 영업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며, KT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 시대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KT의 통신 인프라와 금융을 연계하여 휴대전화와 인터넷 정보등을 이용한 공동 마케팅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제휴요금제 및 금융상품 개발, 해외송금 및 환전 서비스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거래도 지속 확대하기로 결정하여, 우리은행은 KT 임직원과의 퇴직연금, 대출 등의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KT의 ABS(Asset Backed Security) 발행 업무 등을 지원하고, KT는 우리은행에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여 동맹 시너지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양사 협력은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과 KT 구현모 사장의 극적인 회동에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손 회장과 구 사장은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 5월 직접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금융·통신업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건에 대해 두 사람이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은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26.2%까지 확대시켰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주주사들의 주급납입 완료에 힘입어 총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했다.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사는 케이뱅크 주식 보통주 2392억원, 전환주 1574억원의 주금납입을 이날 완료했다.

다만 양사의 협력 방안에서 케이뱅크 관련 협력 방안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 6월 평소 금융과 ICT 융합 신사업에 뜻을 같이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의 공동 제안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측은 양사가 각자 필드에서 구축한 데이터를 토대로 중장기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양사는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신사업 동맹을 통해 데이터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동력을 얻음과 동시에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Liiv M(리브모바일)' 론칭행사에 참석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지난해 10월 'Liiv M(리브모바일)' 론칭행사에 참석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금융사와 통신사의 협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유플러스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합작해 알뜰폰 서비스 'Liiv M(리브모바일, 이하 리브엠)'을 선보였다. 알뜰폰 서비스 중에서는 최초로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리브엠은 각종 결합할인과 기존 이동통신 3사 대비 5G 요금제로 알뜰폰 업계에서 순항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설정하거나 ‘KB국민 리브M카드’를 발급받아 통신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요금 할인을 받는 식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KB국민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설정하면 5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아파트관리비를 이체하면 추가로 5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으며, 그 밖에 KB국민카드 이용(2200원), KB스타클럽(등급에 따라 2200∼5500원), 제휴기관 이용(5500원) 등의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통신비 평생 할인을 위한 '#금융 챌린지 시즌1' 이벤트를 오는 8월2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융 챌린지란 KB할인 항목 실적충족에 도전하는 이벤트다. 리브엠은 최초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월 포함 6개월 동안 ▷급여, 연금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카드 결제 실적에 상관 없이 매월 1만3200원 통신요금을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았다. 지난 3월 하나은행은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와 손잡고 △급여 자동이체 △금융 서비스 이용 시 통신요금 할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에도 할인 혜택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SK세븐모바일’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하나은행의 금융 할인을 결합하고 기존 알뜰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을 추가한 새로운 요금상품 출시를 추진해 왔다. 

양사는 알뜰폰 서비스 외에도 지난 2016년 핀테크 기업 '핀크(Finnq)' 법인을 공동 설립했다. 하나금융과 SKT는 핀크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핀크는 연 5% 금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T high5 적금'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권영탁 핀크 대표가 "핀크를 혁신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꾸준히 밝힌 만큼, 핀테크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개발한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toss)'의 아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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