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통계 뜯어보니 2월 이후 하락세
해외건설 수주,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통계 뜯어보니 2월 이후 하락세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9.02 18:56
  • 수정 2020.09.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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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공사 현장.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해외건설 공사 현장.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이 영향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총액은 178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0%가량 증가했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 확산 심화 이후부터는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78억462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136억 6966만 달러)보다 3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올해 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대형 공사를 따내 반영된 실적으로, 이 두 건은 지난해 말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었다가 진행이 늦어져 올해 실적으로 반영된 감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공사 계약을 확정하기로 했던 건들이 올해 초로 밀려오면서 올해 해외수주액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막상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부터는 각 국에서 발주 문의가 중단돼 계약 협상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위 두 건의 대형 계약 이후 지난 3월부터의 해외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3월에는 18억3000만 달러, 4월 17억9000만 달러, 5월 18억3000만 달러, 6월 13억2000만 달러에 그쳐 해외수주 증가폭은 크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건설사들은 착공 이후 발생되는 변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발주처 각국이 입국 제한조치ㆍ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향후 해외공사 신규 발주 역시 크게 감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려온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경우 각국이 공사 발주량을 크게 줄여가는 분위기다.

지난 4월 발주 예정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 가스전 개발공사 입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주요 신규공항 건설 및 확장사업 추진을 오는 2023년까지 연기했다. 인도네시아, 두바이와 바레인 등도 건설 프로젝트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지난 7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6억 5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4억만 달러)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지난해는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해 업계 내에서 역대 최악이라 불렸던 점들 감안하면 이 수치는 크게 불안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30%증가했다고 하는데 이는 결코 긍정적인 지표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이번 위기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 해외수주 대상을 병원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확대해 가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석유화학ㆍ플랜트 등에 집중돼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과 신도시 등 새로운 사업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수주 부진을 타개해 나갈 방법으로 병원과 신도시 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거둔 다양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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