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빠진 최달연號 경남농업기술원, 17명 직원 '조직적 횡령' 적발
썩어 빠진 최달연號 경남농업기술원, 17명 직원 '조직적 횡령' 적발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9.15 17:22
  • 수정 2020.09.1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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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17명, 단체로 총 900여 차례 걸쳐 횡령 실시
심지어 회계 담당 직원까지 가담…허술한 감사 심각
[사진=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원장 / 사진=경남도청]
[사진=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원장 / 사진=경남도청]

경상남도 소속 농업기술원 공무원 17명이 2년 9개월 동안 총 900차례에 걸쳐 3700만 원의 돈을 횡령한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직원들의 회계 비리를 적발해야 할 회계 담당 직원 및 부서장들까지 위조와 횡령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사 간부급 인사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면서 감사를 진행한 경상남도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내놓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달원 원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15일 경상남도 감사관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간 농업기술원 감사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비리가 포착됐다. 특히 범행에 가담한 17명은 하이패스 영수증을 한글파일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속도로에 들어간 영업소와 나온 영업소가 같았다. 또 같은 영업소임에도 전화번호가 달랐다. 그럼에도 해당 부분을 감시하고 지적해야 할 회계 담당 직원들은 이를 승인했다. 이들과 한 배를 탔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농업기술원은 '연구실안전법' 제 13조(비용의 부담)에 따라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비용을 지불한 경우 그 내역서를 작성하고 매년 4월30일까지 전년도 사용내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농업기술원은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유지관리비용을 사용하고도 그 내역서를 작성·보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으나, 일부 직원들은 시스템에 출퇴근 기록을 등록하지 않는 등 근태에 대해 나태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유연근무제 운영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점검해야 할 농업기술원 역시 단 한 차례도 이에 대해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최달원 원장이 이끌고 있다. 최 원장은 1984년 농촌지도직으로 통영시 농업기술센터에 취업한 뒤 2000년 농업기술원에 합류했다. 2014년엔 시금치에 대한 연구로 경상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농업기술원이 생긴 이래 112년 만에 최초로 여성 원장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원장이 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남농기원에서 과장과 국장 등의 경력을 거쳐 지금까지 살아남았기에 원장이 될 수 있었다. 능력보다는 시대적인 분위기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기술원을 이끌어야 할 리더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농업기술원이 제공한 예산서에 따르면, 기술원은 올해 116억3537만 원을 경남도에 요청했다. 지난해(111억9949만 원)보다 4억3580만 원가량 더 받은 셈이다. 일반 운영비·사무 관리비·업무추진비·직무수행경비·특정업무경비·쾌적한 근무환경조성·인건비 등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예산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관리조차 못하는 오너와 방관하는 임직원 사이에서 국민 혈세만 쏟아지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자체 감사팀은 없고, 도청이나 외부에서 3년에 한 번씩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달연 원장 역시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 최 원장은 회의 석상에서 사건이 발생된 부분에 대해 직원들이 다신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하라고 지시하셨다"면서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이로인해 최근 감사실에서 아마 이 사건을 계기로 전직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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