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TS 비난에 역풍…외신 등 "위험한 민족주의"
중국, BTS 비난에 역풍…외신 등 "위험한 민족주의"
  • 정예린 기자
  • 기사승인 2020-10-13 17:24:10
  • 최종수정 2020.10.13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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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가운데 전 세계 누리꾼과 외신들이 ‘민족주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중국 외교부가 직접 수습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분노를 보도했던 기사가 삭제되는 등 비난 여론이 하루만에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TS에 대한 비난은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12일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전한 뒤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졌다.

환구시보는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수상 소감 중 한국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일부 누리꾼은 '국가의 존엄을 건드렸다'며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와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하지만 외신은 물론 전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중국 누리꾼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밴드이고, 그것(수상소감)은 악의없는 말 같았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쫓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삼성을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렸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과거 갭과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에서 불매운동 위기에 빠졌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민족주의가 팽배한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위험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중국과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 해시태그를 달고 중국의 움직임을 ‘위험한 민족주의’라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한중 양국의 시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중국 누리꾼의 도를 넘는 반응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강한 반발을 사면서 당일 오후 중국 외교부도 수습에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의 국가 존엄과 관련된다는 주장에 대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환구시보 공식 사이트에서는 BTS 관련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보도했던 기사가 삭제됐고 웨이보 등에서도 더는 자극적인 반응들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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