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9명…질병청 "접종 중단 상황 아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9명에 달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 사례는 총 9건 보고 됐고 그 중 8건은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보검 등이 진행 중"이라며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독감 백신 부작용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사항은 아닌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자와 어린이는 독감 고위험군으로 접종은 계속 받아주길 바란다"라며 "다만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 좋은날 예방접종을 받고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사망 사례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더했다.

한편, 질병청 측은 과거 독감 백신 접종 사망 사건 25건 중 24건의 사인은 대부분 기저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특정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해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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