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수처 처장 후보 두고 공방…18일 재논의

여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으로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수처법을 개정하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조급함을 지적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민주당은 지난 회의가 결론 없이 끝난 것은 야당의 '의도적 지연전술'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2차 회의 때 후보군을 추리는 것이 가능한 듯한 분위기였는데, 회의가 거의 끝나갈 때쯤에 추가 자료요청이 나왔다"며 "일찍 요청했으면 늦게라도 결론을 낼 수 있었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회의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일단 3차 회의가 여야 추천위원 간 합의로 열리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이 회의에서도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때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는 공수처장에 대한 야당의 '비토권'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차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다음 주 법안소위를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내'라는 시간표에 의구심을 표출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그 중요한 공수처를 헐레벌떡 납기일에 맞춰야 하는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야당의 '의도적 지연전술'을 이유로 공수처법 개정을 언급하는 여당을 향해서는 "스스로 만든 법을 스스로 부인하려는 자가당착"이라며 "이 정권이 가지고 있는 초조함과 두려움의 방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 압축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고, 왜 서둘러야 하는지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일부러 지연작전을 펴고 있다는 여권의 주장에는 "추천위 활동에 대한 방해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후보 본인에게 확인해 볼 시간을 갖자고 밝혔다면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조급하고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공수처의 주된 수사 대상은 현 정부·여당의 실세들과 그 가족인 점은 명백하다"며 "자신들을 향해 '포청천'이 될 공수처에 대해 여당이 더 서두르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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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