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에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해 입찰한다. 지방 재건축 수주전에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등장한 최초의 사례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우동1구역 입찰에 아크로를 제안할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우동1구역 현장 곳곳에 ‘아크로’ 현수막을 부착했다”며 “최종 입찰을 통해 조합원들께 최고의 제안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대림산업은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사용하면서 서울 한강변 일대ㆍ평당 분양가 4000만원 이상 상징적 단지에만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왔다. 현재 대림산업이 시공한 아크로리버파크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매맷값이 3.3m²당 1억원을 최초 돌파한 대표적 부촌단지로 알려져 있다.
대림산업이 지방 재건축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등장시킨 데에는 우동1구역이 가진 입지적 상징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동1구역은 해운대 인근에 위치한 재개발 단지로 부산 대표 부촌 단지인 센텀시티와 맞닿아 있다.
대림산업이 우동1구역 수주전에 아크로를 등장시키면서 같은 구역 입찰을 준비했던 타 건설사의 입찰 방침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동1구역 재건축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다. 우동1구역 조합원들은 현대건설 측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산 재건축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다면 해당 단지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수주전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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