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 통화량이 한달새 35조원 가량 늘며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의 통화량(M2 평잔)은 315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조7000억원(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와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 등을 뜻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상대적으로 현금성이 높아 시중 유동성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0월 기준 증가율은 전월(9.2%)보다 증가폭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 5월(35조4000억원)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두번째 규모로 불어났다.
금융상품별로는 10월 한달간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9조6000억원, 요구불예금 7조원, 2년미만 금전신탁 6조2000억원, 수익증권 4조9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18조5000억원, 기업10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 9조8000억원, 기타부문 1조7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M1은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2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했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말 대비 0.6%, 전년 동월말 대비 8.4% 늘었다.
다만, 시중 유동성이 폭증세를 이어가며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이상과열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8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위기대응 과정에서 빠르게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자산시장의 이상과열을 야기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백신 보급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외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며 "자산가격 상승 기대 심리까지 더해질 경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자산시장 이상과열 가능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시장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시장은 심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시장"이라며 "정부는 과잉유동성 차단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 심리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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