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① '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집콕+건강' 소비 트렌드
[2020 결산]① '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집콕+건강' 소비 트렌드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0.12.21 14:18
  • 수정 2020.1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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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각종 산업에 이에 따른 여파가 미쳤다. 한 해 내내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 온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택에 있는 일이 많아지며 ‘집콕’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집콕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 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추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집에서 안전하게, 건강하게’…HMR 성장세·채식 성향 ‘뚜렷’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품 산업 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이 뚜렷했다. 특히 즉석밥 시장 규모는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올해 1~7월 약 245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 신장한 수준이다.

흰밥 시장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CJ제일제당(63.6%)은 올해 건강 트렌드 확대와 잡곡밥 선호 증가 추세에 따라 햇반 잡곡밥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 출시로 햇반 잡곡밥 라인업은 현미쌀밥, 100% 현미밥, 발아현미밥, 흑미밥, 매일오곡밥, 매일잡곡밥, 매일콩잡곡밥, 매일찰잡곡밥까지 모두 8종이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정에서 직접 지어 먹으려면 여러 잡곡을 따로 구입해 보관해야 하고, 쌀과 별도로 불리는 시간이 필요하며, 흰쌀과 잡곡 비율을 잘못 맞추면 기대했던 맛과 식감이 안 나올 수도 있다”면서 “개인 취향, 입맛,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즉석밥도 골라먹고자 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럴 때 잡곡 즉석밥은 적절한 대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도 자체 브랜드(PB)로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홈플러스는 자사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에서 210g 용량의 즉석밥 ‘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을 선보였다. 지난 10월 출시한 이 제품은 포장형태에 따라 3입(2990원), 12입(박스, 1만900원) 등 2종으로 구성됐다.

김태남 홈플러스 가공식품팀 바이어는 “고객들의 일상이 된 즉석밥을 PB 상품으로 접하더라도 더 안전하고 더 신뢰할 수 있도록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며 “이번 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 신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안주류, 즉석죽, 스프, 잡곡밥 등 다양한 PB 간편식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식물성 식품’도 부쩍 많아졌다. 음식을 고르는 기준에 ‘맛’에 더해 ‘건강’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5만 명에서 10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 인구 대비 미비할 수 있으나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지구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가 늘고 있으며, 자유롭게 선택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사진=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내 건강은 내가 챙긴다”…건기식 시장 약 5조원대까지 성장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확대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다양한 브랜드의 시장 진입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 관심도 증대에 기인해 4조9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최근 5년간의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규모이며, 전년 대비 6.6% 성장한 수준이다.

소비자 구매 행동지표 지수도 모두 상승해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보다 대중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구매 경험률은 78.9%로 100가구 중 79가구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고 있었으며, 소비력을 나타내는 평균 구매액도 올해 32만1077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건강기능식품 선물 제외(직접 구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선물 및 직접 구매 금액 비중은 각각 28.7%(–2.7%), 71.3%(+11.0%)로, 코로나19로 선물 기회가 줄고 자신 및 가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2020년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기능성 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종합 및 단일 비타민),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순이었다. 이들의 합산 시장 규모는 3조 2117억으로 전체 시장의 64.5%를 차지했다.

건기식협회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 및 소비가 확대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규모적 성장은 물론 구조적 다양성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집콕 문화’ 이어질까…“외식 지양하고 가정내 식사는 지속될 것”

시장에서는 오는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이 통제될 경우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HMR이나 냉동식품 등 올해 인기품목이었던 제품의 수요는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한해 쌓인 생활 패턴은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펜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정상화된 소비패턴으로 돌아가면 2021년 가정용 식품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소비 트렌드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외식은 지양할 것이며, 가정 내 식사 소비를 포함하여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생활 패턴들이 지속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외식 관련 수요의 전년 대비 개선은 빠르면 2021년 2~3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에 따라 외식 관련 소업종의 컨택트 전환 모멘텀은 내년 1분기부터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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