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가” 새 도전
두 아들에 CEO직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 밝혀
셀트리온, 3월 정기총회서 차기 회장 결정 할 듯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지난 12월 31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공식 직함은 유지하고, 이후 무보수직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코로나 난국’ 상황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R&D)에 뛰어들어 조만간 항체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기틀을 마련해 놓고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빠른 코로나19 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국내 코로나 치료제 ‘1호’임 셈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치료제(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순조롭게 진행 완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미국, 유럽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CT-P59의 안전성 효능과 관련한 상세 임상데이터는 코로나19 치료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식약처의 요청으로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국가기관의 보다 객관적이고 엄정한 검증 및 평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조건부 허가 착수에 돌입했고, 현재로서는 1월 중 공식 허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서정진 회장이 스스로 용퇴를 결심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을 시가총액 80조원 이상의 국내 최고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킨 서 회장의 차후 행보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원격진료)분야 혈액검사 스타트업의 창업가이다.
그가 한국 바이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스타트업에 있어서도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 회장은 두 아들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장남)·서준석 셀트리온 이사(차남)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경영인을 통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게 서 회장의 뜻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이사회 의장만을 맡게 됐다. 그러나 서 수석부사장이 셀트리온홀딩스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려지면서 두 지주사가 통합 될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가 셀트리온홀딩스를 흡수해, 서 수석부사장이 결국 셀트리온 그룹 중심에 자리잡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등기임원·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등 상장사 요직에서 물러날 시 차남 서준석 이사에게 일부 자리를 물려 줄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은퇴와 관련해 “차기 후보는 3월에 서정진 회장의 분류체제 뜻에 따라 결정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kej5081@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