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이현號 키움증권, 오류도 '업계 1위'
점유율 1위 이현號 키움증권, 오류도 '업계 1위'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1.18 14:29
  • 수정 2021.01.18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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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오류로 매수 진땀…이용자 불만 '폭주'
"같은 일 몇 년째 반복, 개선 노력 없는 듯"
최근 3년간 오류 총 17건, 보상금만 약 60억
[이현 키움증권 대표 / 사진=키움증권]

최근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업계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수백~수조 원의 금액이 움직이는 사이 키움증권의 오류로 불편을 끼쳤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3년간 업계에서 최다 시스템 오류 증권사로 꼽혀왔다. 이번 논란으로 키움증권의 운영 능력이 또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키움증권 이용자들은 이날 개장 초반에 타 금융사에서 키움증권 계좌로 이체하는 데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한 증권 게시판의 네티즌들은 "지금 키움증권으로 사고 싶은 주식이 있어서 입금하려고 여러번 시도하는데 자꾸 오류가 뜨네요" "송금이 안되는데 혹시 다른 분들은 입금이 잘 되시나요"라는 등의 글을 올리며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증권 측은 오류가 발생되자 즉각 공지사항을 띄웠다. 이후 키움증권 측은 고객들에게 오픈뱅킹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연 시간은 고객의 체감에 따라 각자 다를 수 있고, 반복 클릭 등으로 지체가 가중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번 오류는 은행·증권사 중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찝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서버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성국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 시스템 오류는 총 17회가 발생해 60억9500만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기간 18억3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KB증권에 약 세 배 가량이 된다. 

지난해 6월엔 주식시장 개장 직후 약 한 시간 동안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날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개장 동시에 4%p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전 1시간 정도 계좌 입금은 되지 않았지만, 키움증권 HTS, MTS를 통한 주식 거래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서 "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비슷한 사례가 또 발생한 만큼, 서버 운영에 대한 키움증권의 기술력이 의심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영웅문 글로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던 한 이용자가 앱 UI가 깨지는 현상을 겪어 곤욕을 치루거나, 미 증시가 폭락했던 3월엔 영웅문s 글로벌이 오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전산장애를 일으켰다. 또 지난 9월엔 영웅문s의 로그인·주식 매매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수차례 이용자들의 속을 끓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오류들이 발생하긴 했다"면서 "그때 발생했던 건들도 입금이 몰리면서 그런거고. 이후 시스템도 늘리고 했는데 얼마전엔 그걸 더 초과해서 갑자기 몰리다보니까 지연이 있었다. 잘못하것이긴 하지만 그렇게 오류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UI 깨짐 현상은 개인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 사장은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웅문s의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굳혀나갈 것"이라면서 자사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업계 1위다운 서비스 운영 능력과 오류를 번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성화요원(星火燎原)이 되지 않도록 자사의 서비스 운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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