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주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이 연말 종가 기준 약 4.6%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일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한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순이익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라고 권고하며 4대 시중은행의 작년 주당배당금(DPS)이 당초 예상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하나금투는 은행별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KB금융지주 1750원 △신한금융지주 1450원 △우리금융지주 370원 △하나금융지주 1750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지방은행의 경우 당초 가정한 19%대의 배당성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하나금투는 신한금융이 작년 9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자본확충)를 실시한 데 따라 타행 대비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배당성향이 약 21.5%에서 22.0%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성향이 약 19.5%에서 20.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기초로 이 같이 권고한 바 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U자형(장기회복) 시나리오에서 모든 은행이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상회한 반면, L자형(장기침체) 시나리오에서는 상당수 은행이 배당제한 규제비율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오는 6월말까지 은행지주사와 은행들이 순이익의 20% 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L자형 시나리오에서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상회할 경우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권고 종료 후에는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종전대로 자율 배당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배당 규제로 은행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배당 신뢰도를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한시적 규제로 올해는 배당성향 복원이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자사주 매입과 반기배당 결정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하나금투에 따르면 오는 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5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IBK기업은행 등이 실적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8일에는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9일 BNK금융지주 등이 나란히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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