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9184%' 배해동號 토니모리, 신사업마저 헛발질하나
'영업손실 9184%' 배해동號 토니모리, 신사업마저 헛발질하나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4.08 15:21
  • 수정 2021.04.08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션 인수로 펫푸드 시장 진출 꾀했으나 실효성 '막막'
작년 진출한 금융업도 적자 상태…당기순손실 8억원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토니모리가 금융업, 펫푸드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신사업 역시 현재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로 보여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84% 증가했다. 매출은 1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6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늘었다.

토니모리는 불과 5년전인 2015년 국내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연매출 2000억원 대를 기록하던 업체였다. 그러나 상장을 진행한 다음해인 2016년부터 각종 악재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특히 작년 매출은 상장 당시 매출의 반토막 수준인 113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사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금융업, 펫푸드 등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업다각화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색된 주가도 부양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토니모리가 현시점 자체 부채비율이 높단 점이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토니모리의 부채비율은 183%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인 2015년( 33%)과 비교해 15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토니모리가 추진 중인 신사업들로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토니모리가 지난달 인수한 중소 단미사료 업체인 '오션'의 경우도 부채비율이 316% 달한다. 동종사업을 영위 중인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133.68%이란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오션은 자기자본비율이 24%으로 동종업계 평균(42%)에 절반 수준이다. 즉 안정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은 아니란 소리다.

또 토니모리가 오션을 '국내최대 펫 단미사료 제조업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사료보다 간식제품을 주로 제조하며, OEM 납품형태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브랜드 자체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펫푸드 시장의 경우 해마다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해외브랜드들로 인해 대기업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고심 끝에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 '에버그로'와 CJ제일제당 'CJ 오 프레시', '오 네이쳐' 등이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오션 부채는 2019년 후반 대규모 공장 준공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진 대부분의 소형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으로 향후 신규설비의 수율과 가동률이 올라가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면 부채비율은 빠른속도로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펫푸드사업 전망과 오션 자체 브랜드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내놨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대부분 펫 간식 제조기업이 유명 자체브랜드가 없지만, 오션의 경우 '캣찹'이라는 수출도 하는 나름 유명제품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토니모리 자회사의 공장 효율화 능력을 잘 전수해서 오션을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핑크빛 전망 가득한 회사 측 답변과 달리 시장에서 토니모리를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토니모리가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한 신기술사업금융업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조차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이다. 특히 기존 업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고려하지 않는 형태를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억원대 당기 순손실냈다.

이에 토니모리 측은 "오션을 통해 향후 '토탈펫케어 제품'분야를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펫세정용품과 펫기능수, 프리미엄 화식·처방식 등 다양한 분야 펫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jej041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