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진출한 금융업도 적자 상태…당기순손실 8억원대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토니모리가 금융업, 펫푸드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신사업 역시 현재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로 보여진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84% 증가했다. 매출은 1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6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늘었다.
토니모리는 불과 5년전인 2015년 국내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연매출 2000억원 대를 기록하던 업체였다. 그러나 상장을 진행한 다음해인 2016년부터 각종 악재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특히 작년 매출은 상장 당시 매출의 반토막 수준인 113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사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금융업, 펫푸드 등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업다각화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색된 주가도 부양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토니모리가 현시점 자체 부채비율이 높단 점이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토니모리의 부채비율은 183%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인 2015년( 33%)과 비교해 15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토니모리가 추진 중인 신사업들로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토니모리가 지난달 인수한 중소 단미사료 업체인 '오션'의 경우도 부채비율이 316% 달한다. 동종사업을 영위 중인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133.68%이란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오션은 자기자본비율이 24%으로 동종업계 평균(42%)에 절반 수준이다. 즉 안정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은 아니란 소리다.
또 토니모리가 오션을 '국내최대 펫 단미사료 제조업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사료보다 간식제품을 주로 제조하며, OEM 납품형태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브랜드 자체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펫푸드 시장의 경우 해마다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해외브랜드들로 인해 대기업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고심 끝에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 '에버그로'와 CJ제일제당 'CJ 오 프레시', '오 네이쳐' 등이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오션 부채는 2019년 후반 대규모 공장 준공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진 대부분의 소형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으로 향후 신규설비의 수율과 가동률이 올라가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면 부채비율은 빠른속도로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펫푸드사업 전망과 오션 자체 브랜드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내놨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대부분 펫 간식 제조기업이 유명 자체브랜드가 없지만, 오션의 경우 '캣찹'이라는 수출도 하는 나름 유명제품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토니모리 자회사의 공장 효율화 능력을 잘 전수해서 오션을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핑크빛 전망 가득한 회사 측 답변과 달리 시장에서 토니모리를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토니모리가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한 신기술사업금융업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조차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이다. 특히 기존 업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고려하지 않는 형태를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 토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억원대 당기 순손실냈다.
이에 토니모리 측은 "오션을 통해 향후 '토탈펫케어 제품'분야를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펫세정용품과 펫기능수, 프리미엄 화식·처방식 등 다양한 분야 펫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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