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원 이상 세후보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
이은형 대표, 초대형IB 위한 경쟁력 강화 의지 피력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다음 발행어음업 주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행어음업은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우선 지정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초대형IB 지정이 먼저다.
현재 초대형IB로 지정된 곳은 총 5곳으로 발행어음업에 진출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삼성증권이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을 철회 한 바 있으며, 재신청에 대해서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초대형IB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으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점쳐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와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을 늘렸고, 올해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투 대표는 초대형IB로 가기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초대형IB 여섯번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발행어음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2016년 도입됐다. 발행어음업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어 사업을 크게 넓힐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 4997억3000만원, 올 4월에는 4998억9500만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290억원이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ㄹ구원은 "지난해 말 하나금투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195.2%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8개 대형증권사의 평균(173.5%)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위험인수 영향으로 2017~2018년 300% 내외 수준에서 크게 저하됐다"라며 "이번 유증으로 자본적정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IB 신청 시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준비는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jh224@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