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배원복 픽’ 부산 아크로, 지방 정비사업 판도 뒤흔든다
[WIKI 인사이드] ‘배원복 픽’ 부산 아크로, 지방 정비사업 판도 뒤흔든다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6.23 14:46
  • 최종수정 2021.06.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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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복 DL 부회장 [출처=DL이앤씨]
배원복 DL 부회장 [출처=DL이앤씨]

DL이앤씨가 지난해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에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를 제안한 뒤 지방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DL이앤씨가 아크로 부산행을 결정한 배경에는 배원복 부회장이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시절 낸 아이디어가 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배 부회장의 결단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장에서는 대단한 혜안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광주 등 지방 광역시 정비사업지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올해 지방 최대어로 분류됐던 부산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에 국내 1군 건설사의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 도입이 결정되면서 타 정비사업 조합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그동안 건설사의 하이앤드 브랜드는 서울 한강변과 강남권 등 국내 최고급 입지에만 적용돼왔다. 하이앤드 브랜드가 희소성을 잃을 경우 브랜드 가치에 훼손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해 업계는 이를 선별 적용해온 것이다.

그러나 DL이앤씨가 지난해 아크로 부산행을 결정한 이후부터는 다른 건설사들도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3월 대우건설은 부산 대연4구역 재건축에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하기로 결정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우동3구역 재개발 시공권 방어를 위해 하이앤드 브랜드 시공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디에이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 재개발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다면 해당 단지는 해당 광역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번 완성된 하이앤드 아파트는 이후에도 희소성을 가져 높은 가치를 유지하게 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DL이앤씨는 하이앤드 브랜드 부산행 결정에 앞서 내부에서 다양한 토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건설사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도시 정비팀과 회사의 브랜드 위상을 관리하는 브랜드팀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도정팀 입장에선 가능한 많은 사업지에 하이앤드 브랜드를 제안하고 싶고 본사 브랜드팀은 브랜드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이를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양팀은 이해관계가 달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가운데 배원복 부회장은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시절 현장을 지휘하며 양팀의 의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DL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부산 재건축 시장에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을 결정하게 됐다.

DL이앤씨는 우동1구역 수주 성과를 통해 향후 부산 내 타 사업지에 진출할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설사의 준공 단지가 지역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인식될 경우 그 건설사는 주변 지역에서 브랜드 상승 효과를 선점해 타 사업지에 진출할 때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DL이앤씨가 지난해 부산 정비사업지에 아크로를 제안했을 때 업계에선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간 서울 부촌에만 선별 적용돼왔고 이를 지방에 적용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배원복 부회장의 결단 6개월이 지난 현재는 다른 건설사들이 이를 따라오고 있다. 이제 업계에선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 부산 도입 결정이 향후 타 지방 정비사업을 수주 하는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아크로 부산 도입 결정이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부분이 있다"며 "추후 지방의 다른 랜드마크 입지에도 하이앤드 아파트가 건설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켜 전국의 주거시설 수준이 한 단계 진보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