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과 산업용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원전 정비 기간까지 단축하며 전력 생산에 조기 투입했해 논란이다.
22일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 예보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의 발생 시간은 오후 4시~5시, 최대 전력은 90.5GW로 예상된다.
전날 최대 전력이 88.9GW로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이날 90GW 이상의 최대 전력을 기록하면 하루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게 된다.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로 약 92.5GW를 기록했다. 당시 예비율은 7.7%였다.
이른 시기부터 전력 사정이 아슬아슬해지면서 전력예비율도 불안한 상황이다. 올여름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13일 최대전력수요가 8만7172㎿였던 데 비해 전력예비력은 8794㎿에 불과해 전력예비율이 10.1%를 기록한 바 있다.
공급예비력이 550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정상' 단계에 해당된다. 하지만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려면 통상 공급예비력은 10GW(1만㎿) 안팎, 전력예비율은 10%를 넘겨야한다.
이런 상황이 닥치자 정부는 전력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된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8월 31일 마칠 예정이었던 신월성 1호기를 지난 18일 긴급하게 투입한데 이어 21일 신고리 4호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월성 3호기도 23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원전 재가동으로 당장의 전력수급 고비는 넘겼으나 뒤늦은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력 수급 우려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력 수요는 폭염이 쉬지 않고 이어질 때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더위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단 점을 고려하면 올여름 전력 수요 증가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예측한 최대 전력 사용 시기 또한 다음 달 둘째 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리 원전 3기가 정상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면 2150㎿의 전력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리 4호기가 계획 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부 변수도 존재해 공급량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운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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