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김준영 제이에이치제이 보호하려 했나…미심쩍은 거짓말 '들통'
하림그룹, 김준영 제이에이치제이 보호하려 했나…미심쩍은 거짓말 '들통'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7.29 11:01
  • 수정 2021.07.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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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측 "하림지주와 제이에이치제이는 무관한 회사…내부거래도 안할 것"
확인 결과 제이에이치제이 정승재 감사, 또 다른 하림家 '지포레' 감사 겸직
A상무 "질문에 맞는 답변 하다보니 그랬을 것…적절한 내부거랜 문제 없어"
[제이에이치제이 김준영 대표 / 출처=인터넷 사이트]

최근 김홍국 회장의 자녀인 김준영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제이에이치제이가 하림지주로 편입된 가운데, 제이에이치제이 직원이 0명으로 파악돼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하림 측은 논란에 대해 '하림지주와는 무관한 회사다' '하림 2세 회사와는 내부거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해명했으나, 각종 반박 증거들이 나오면서 하림 측에서 거짓 발언을 했다는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7일 조선비즈는 '부동산개발·조경사 만든 하림 김홍국 네자녀…가족회사로 경영승계 포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 따르면 하림지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김준영 씨가 최대 주주로 위치한 제이에이치제이를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그러면서 법인 소재지가 하림유통 건물이 있는 곳이며 제이에이치제이 판매관리비가 100만 원에 불과한 것을 두고 '실체 없는 서류상 회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이에 하림지주 관계자는 "실적은 없지만 페이퍼컴퍼니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지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제이에이치제이의 직원 수가 김준영(사내이사, 1992년생), 정승재(감사) 외에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이에이치제이 공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자, 전화 받은 인물은 심지어 '누가 담당자인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페이퍼컴퍼니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또 오너 2세들이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사익을 편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림지주 관계자는 "두 회사는 무관한 회사"라며 "오너 2세들이 소유한 회사와는 내부거래를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하림 측의 이같은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정승재 감사는 현재 하림엠에스 계열사와 또다른 가족회사 '지포레'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포레는 김홍국 회장의 네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아울러 지난해 9월9일에 설립돼 직원이 전무한 회사가 그해 11월2일 하림 계열사로 곧장 편입된 점도 하림지주와 관계가 없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오너 2세들이 소유한 회사와는 내부거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대목도 미심쩍다. 이미 오너 2세인 김준영이 100% 보유한 올품과 하림 계열사가 잦은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홍국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미국 하림USA와도 대여금 거래가 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 A상무에게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질문하자 "내부거래가 허용되는 규정들이 있다. 그 선에서는 할 수 있는것"이라며 "조선비즈 맥락을 보면 2세 회사와 내부거래를 전혀 안한다는 게 아니라 '제이에이치제이'에 한정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세 회사와 내부거래를 안하기로 했다는 답변은 조선비즈에서 그렇게 물어봤으니까 그렇게 대답했을거다.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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