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권 두고 미중 신경전 격화... "아프간 사태서 교훈 얻어야"
대만 주권 두고 미중 신경전 격화... "아프간 사태서 교훈 얻어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8.17 17:26
  • 수정 2021.08.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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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출처=연합뉴스]
미군의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 군용기가 동중국해에서 중국 영해에 바짝 근접한 곳까지 날아가 고강도 정찰 활동을 벌였다. 중국군 또한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합동 실전훈련을 벌였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함락된 것을 놓고 "대만은 아프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공세까지 펼쳤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17일 중국 인터넷 매체 신랑군사(新浪軍事)를 인용해 미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전날 중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가 저장성 닝보(寧波) 외해 상공까지 접근해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北京)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이륙한 RC-135S 정찰기가 전날 오전 4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오후 2시까지 정찰 비행을 했으며 가장 가까웠을 때는 중국 영해에서 20해리(3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자유시보는 RC-135S가 지난 1일 이후 보름 만에 다시 동중국해상의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중국의 '대문 앞'에서 고강도 정찰 활동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RC-135S는 지난 3월 22일 동중국해에서 정찰 활동을 할 때 중국 영해 경계선에서 25.33해리까지 떨어진 상공까지 다가가 역사상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근해 정찰한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기록을 경신했다.

RC-135는 미국 공군의 핵심 정찰기로 신호정보, 전자정보, 탄도미사일 궤적 정보 등 다양한 군사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미군의 군용기가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초근접 정찰 비행을 한 것은 날로 고조되는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스이(施毅) 동부전구 대변인은 동부전구가 작전함정, 대잠초계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만의 서남쪽과 동남쪽 등 주변 해·공역에서 실사격 등 실전 훈련을 벌이며 합동 작전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최근 미국과 대만이 잇따라 도발을 감행하면서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중국의 주권을 심각히 침해했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대만 해협의 안보에 최대의 위험 요소가 됐다"며 미국과 대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번 훈련은 "대만 해협의 안보 상황과 국가 주권 수호 필요에 따라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외부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세력의 도발에 대한 엄정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근해. [출처=연합뉴스]
대만 근해. [출처=연합뉴스]

중국은 최근 잇따라 대만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했다. 중국은 6∼10일에도 남중국해에서 하이난 남동해상에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까지의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하이난(海南)섬 인근 해역에서 오는 18∼20일 사흘간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하이난 해사국은 이 기간 선박 통행을 금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에 대해 아프간 사태까지 언급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7일 사설에서 아프간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시킨 것은 1975년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동맹인 남베트남을 버려 사이공이 함락되고 미국이 자국민을 긴급히 대피시킨 일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미군이 2019년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을 버리고 급작스럽게 철수했다고도 언급했다.

신문은 "미국이 카불 정권을 버린 것은 아시아 일부 지역, 특히 대만에 큰 충격을 줬다"면서 아프간 상황에 대해 "대만의 운명에 대한 모종의 전조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환구시보는 "대만해협에서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대만의 방어는 몇 시간 만에 무너지고 미군의 지원은 오지 않아 대만은 항복할 수밖에 없으며 고관들은 비행기를 타고 도망가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대만에 최선의 선택은 정세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허벅지에 매달려 대륙(중국)에 대항하는 노선을 바꿔야 한다. 정치적인 방식으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지켜야지 미국의 전략적 장기 말로 전락하면 결국 전쟁 발발의 결말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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