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화로 인한 화재 의심… 일월 측 "재판서 입장 밝히겠다" 함구
지난해 12월 16일 (주)일월 전기매트를 사용하던 예비 신혼부부가 화재를 겪으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었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소방서 등은 화재 원인에 대해 전기장판 가능성을 지목했다. 하지만 (주)일월은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에 반박하며 요청한 보상을 거절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월 전기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증거가 포착됐다. 51w 제품에 온도조절기는 70w짜리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0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일월 측과 소송 도중 최근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먼저 그가 사용하던 2020년 5월 제조된 'IW-M15-M'이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월17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안전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의 정격 전압은 51w다.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제품과 온도조절기는 동일한 정격전압을 사용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A씨가 사용하던 제품은 전기장판 모델명과 온도조절기의 모델명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온도조절기는 2018년 2월1일 제조된 M15 제품으로 기재돼있었다. IW-M15 인증서에는 정격전압이 70w로 나타나있다.
실제로도 G마켓 등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50W 초절전형 온열매트 전기매트 미니싱글' 제품을 살펴본 결과, 상세 설명서에 IW-M07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기재한 뒤 온도조절기는 IW-M07과 IW-M15 두 개 중 랜덤으로 제공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IW-M07은 정격 전압이 50w, IW-M15는 70w라는 점이다. 정리해보면, 정격 전압이 서로 맞지 않는 전기장판과 온도조절기가 결합돼 전기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일월 측은 이를 간과하고 랜덤으로 섞어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월 고객센터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자, 고객센터 관계자는 "51w짜리 제품에 70w 온도조절기가 껴져있다면 그건 맞지(않는)…"이라고 말하더니 돌연 "사용하셔도 상관 없다"고 답했다. '20w가 초과 전달되는데도 상관 없다는 이야기냐'고 재차 묻자, 관계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이 건에 대해선 담당자가 연락 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월 경영개선팀 측에도 이같은 의혹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경영개선팀 관계자는 "미니 제품이 70w 짜리도 있고 50w짜리도 있다"면서 "50w짜리 제품에 70w짜리 온도조절기가 껴질 가능성은 없다. 왜냐하면…"이라더니 "그건 저희가 재판중인 사건이니까 재판부에서 입증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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