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분석] "건설업계 대장주 노린다"…현대엔지니어링, 내년 2월 상장 '폭풍의 눈'으로
[IPO 분석] "건설업계 대장주 노린다"…현대엔지니어링, 내년 2월 상장 '폭풍의 눈'으로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2.15 00:47
  • 수정 2021.12.1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증권신고서 제출…공모가 희망 범위 5만7900원~7만57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최대 4조6300억원~6조500억원…단숨에 건설업계 1위 반열
현대엔지니어링 2대주주 정의선 회장…매각 통해 4000억원 확보해 승계 자금 활용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 정의선 회장 CG. [출처=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 정의선 회장 CG. [출처=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년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계획대로 내년 2월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건설업계에서 '폭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대장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공모 희망가에서 책정된 최대금액은 7만5700원이다. 이를 기준치로 둔다면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약 6조500억원으로 건설업계 가운데 단숨에 시총1위로 올라서게 된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 2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상장을 계기로 그동안 보유한 주식을 대거 처분하기로 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건설업계는 최근 몇년 간 증권가에서 관심이 멀어진 상황이다. 다만 건설업계로 분류되는 SK에코플랜트가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들어 폐기물, 수처리,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의미한 선례가 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서울 종로구 계동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서울 종로구 계동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앞서 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하는 주식은 총 1600만주다. 이 가운데 75%인 1200만주는 엔지니어링의 기존 주주들이 처분하는 주식 물량이다. 기존 주주 중에선 2대 주주인 정의선 회장이 매각하는 주식이 534만주로 가장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예상 공모가 희망 범위를 5만7900∼7만57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직후 시총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전체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전체 공모 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상장에 앞서 최종 공모가는 내년 1월 25~26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공모가 확정 후 2월 3~4일 일반 청약을 접수, 2월 내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도 현대엔지니어링 증시 상장을 계기로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그동안 보유해왔던 지분을 일부 매각해 각각 3000억원과 8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은 142만936주를 내놓아 823억원 가량 현금화하게 되며, 정의선 회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 534만1962주를 매각해 3093억원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금은 그룹 승계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은 기존 11.7%에서 공모 후 4.5%, 정몽구 회장은 지분율은 4.7%에서 2.7%로 낮아지게 된다. 

다만 최대주주 현대건설은 지분율이 공모 후 36.7%로 비율이 줄어들지만 최대주주로서 입지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목표대로 내년 2월 코스피 상장이 성사되면 건설업계 가운데 대장주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개한 공모 희망가에서 최상단 금액은 7만57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약 6조500억원으로 건설업계 시총 1위를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전날(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건설사 시가총액 순위는 현대건설 5조4509억원, 삼성엔지니어링 4조4688억원, GS건설 3조5174억원, 대우건설 2조5104억원, DL이앤씨 2조4005억원 순으로 형성돼 있다. 만약 공모가가 최하단으로 나온다고 가정해도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4조6300원으로 현대건설을 밑도는 2위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식거래 활성화와 안정적인 주가 흐름 및 주가 유통 물량 확보를 반영해서 공모 가격을 결정했다"며 "조달 자금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이번에 책정한 공모가를 설정하고자 나름의 전략적 차원에서 GS건설을 포함한 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사 3곳과 월리파슨스·플로어·씨티씨아이·마이레테크니몬트·빈치·에이콤·WSP글로벌·제이콥스·우드 등 9곳 해외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조성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종합석유화학단지 일대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조성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종합석유화학단지 일대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실제로 올해 신규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10조14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6조9233억원과 비교하면 45%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른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이다. 지난해기준 매출 7조188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년치에 육박하는 일감을 달성한 것과 다름 없다.  

게다가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데다가  향후 소형 원전이나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업 평가가치가 높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를 토대로 현대엔지니어링은지난 1월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2월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확대차원에서 친환경 분야에 공들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와 동시에 G2E사업부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플랜트 설계를 전문으로 하던 엔지니어링센터를 분리하기로 했다. 스마트기술센터, G2E사업부 등의 부서를 새롭게 신설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G2E사업부는 탄소를 이용한 수소생산,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 소형원자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신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으며, G2E사업부가 해당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진은 단순 수주를 염두에 두기보다 신사업 영역에 대한 새로운 차원 도전을 택한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상장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 때부터 신사업 성장 전략도 가속화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한국전력기술, 보국에너텍과 손잡고 환경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된다.

이들이 신성장동력에 공들이는 것은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중론이다. 

다만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상장 직후 곧바로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이 10조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치보다는 낮게 책정됐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당초 상장 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최저 4조6300억원에서 최대 6조500억원이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사들의 대부분 흐름을 보면 공모가를 높게 산정해도 가격이 변동폭이 큰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외가격 대비 공모가를 현실화해 시장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상장을 기점으로 성장성을 담보받는 흐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 호재에 입각해 기업가치 극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며 "모회사인 현대건설도 자회사 가치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가 확대된 점을 앞세워리스크보다는 기회가 부각될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성장 동력이 일시적으로 추춤해진 데다가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권주자들이 내세운 부동산 정책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요인이 다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ksy055@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