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증권사 키워드 '디지털·플랫폼·신성장' 중심 
신년사로 본 증권사 키워드 '디지털·플랫폼·신성장' 중심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1.04 07:20
  • 수정 2022.01.04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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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WM 역량 키우기…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나서
-올해는 비우호적인 환경 전망…시장 변화 대응 '강화'
여의도 전경 [출처=픽사베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증권업계는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며 우호적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동성 장세 둔화로 지난해 같은 증시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3일 신년사를 내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세우며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 I. D. P. (Global·Investment·Digital·Pension) 전략을 수행해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투자은행(IB)으로의 단계 도약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통한 퀄리티 있는 성장 △새로운 성장동력 추진 △고객·사회와의 성장 세 가지를 내세웠다.

최 회장은 ROE 1등을 위해 모든 조직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여 ROE를 제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글로벌 부문을 IB1 총괄 산하에 배치한 것은 본사와 해외법인의 IB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위함이라며, 조직간 서로 도와 인력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래 산업으로 암호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이 등장하면서 이런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시장의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달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전 금융사의 자산이 오픈 되고 금융상품 방문판매,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계획서(IPS)와 디폴트옵션이 새롭게 시행되고, 차별화된 자산운용 역량과 컨설팅 역량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2년 연속 세전이익 1조원을 넘겼고,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출처=각사]

한국투자증권은 시스템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며 리테일, 홀세일,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사관리 전 부문에서 관련 시스템을 적극 재정비하고 미래 변화에 대비한 로드맵 및 솔루션 등을 마련을 주문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재정비는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낡은 관습을 버리고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기초부터 살펴 개선·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계속 주력해야 할 과제인 ‘최고 실적’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차별화된 성과로 경쟁사를 앞서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용기와 열정을 발휘해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 대응과 고객의 신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의 운영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금융업계는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조각투자 등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기준이 새롭게 변했다"라며 "디지털 기술은 이런 변화의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모든 운영체계는 고객 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세우고 행해져야 하며, 한정된 자원의 사용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업부문간 협력과 ESG 관점의 운영체계 강화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올해 금융환경 성장은 지속 되겠지만, 유동성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산가격에 미치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지난해 만큼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객 중심의 운영체계와 조직문화를 지속 유지해 나간다면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투자솔루션 역량 중심 사업별 사업모델 고도화 및 디지털·플랫폼 사업의 전략적 확장'으로 설정했고,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투자 전략 및 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투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성장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한 자산의 셀다운(재판매)을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글로벌 사업 역량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머징 시장은 IT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선진시장은 본사 사업부문과 협업을 통해 수익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단순한 거래수단이 아닌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하고, 주식 이용 고객 중심의 매체에서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시작한 '리부트(RE:BOOT)'를 기반으로 네 가지 전략 방향 △기본과 원칙 정립과 고객신뢰 증진 △투자명가 △디지털리딩 컴퍼니 △법인생태계구축을 제시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올해 메가트렌드 중 하나인 머니무브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증여 중심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내년에 개편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와 더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설계될 차세대 ICT시스템은 향후 업계를 선도하며 디지털리딩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더불어 상대적으로 약한 전통 IB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각 영업부문의 법인생태계 구축해 법인의 기업공개(IPO)부터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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