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프로바이오틱스' 코로나19에 효과 실험 결과 잇따라...전문가들 진단 들어보니
[WIKI 프리즘] '프로바이오틱스' 코로나19에 효과 실험 결과 잇따라...전문가들 진단 들어보니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2.04 06:28
  • 수정 2022.02.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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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프로바이오틱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유익한 좋은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으며, 캡슐 형태에서, 요거트, 음료, 스낵바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의 장내 감염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박테리아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장내 면역 세포들과의 상호 작용으로 복잡한 장내 환경에서 이 면역 세포들의 활동을 조절해 준다. 이는 염증성 장 질환을 일으키는 염증을 막는 데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가 장을 넘어 폐의 면역까지 확장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비상사태가 일어나면서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우리의 면역 시스템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위기에 놓여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중증으로 발전한 사람들에게 가능한 치료법은 제한적이고, 현재의 백신들은 부스터샷까지 맞아야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가 우리의 면역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장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면, 우리 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보다 저렴하고 접근이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더 위크(The Week)가 자세히 다뤘다. 

최근 멕시코에서 실시된 한 실험에서 4가지 프로바이오틱스 종의 혼합을 복용한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플라시보를 복용한 사람들보다 더 빨리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복용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도 높였는데, 플라시보 그룹보다 더 빨리 반응이 최고치로 상승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사람들은 플라시보를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 증상이 더 약했고, 감염된 지 15일 이후의 체내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이 더 적었다고 한다.

멕시코 실험의 고무적인 결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우리의 면역 시스템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실험 결과들에 속한다. 이 실험이 프로바이오틱스가 사람들이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시사하며, 현재 수많은 국가들에서 시행 중인 감염자들에 대한 격리를 조치에서 격리 기간을 보다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더 위크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연구진 중증의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살핀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설사를 포함한 소화기 질환을 개선하며 동시에 호흡부전과 같은 폐 질환 역시 개선해 중환자실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년 코로나19와 고함량 프로바이오틱스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받은 환자 중 약물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추가로 섭취한 그룹은 중환자실 입원율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단순히 약물만 투여받은 환자의 30%가 사망했으나 약물과 함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환자군에서는 오직 11%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들에 대한 해석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더 위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멕시코 실험의 경우 두 번의 블라인드 실험을 했음에도 조건이 제한적이었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실험 대상에서 배제됐고, 실험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가장 위험한 사람들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이득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면역 시스템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살아있는 박테리아를 다량으로 섭취할 시 감염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긍정적인 효과의 가능성이 보여진 이유와 어떻게 장을 넘어서 폐의 면역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더 위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면역학자들은 장과 폐를 잇는 면역의 축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장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노출된 면역 세포가 이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들에 의해 활성화되고나서, 감염된 폐로 이동을 한다는 것이 이론이다. 코로나19의 경우 항체를 생성하는 백혈구인 B세포가 이에 해당한다. 이 B세포들은 폐나 코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났을 때 장내에서 계속해서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할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더 위크는 주의를 줬다.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의 면역 세포에 대한 효과는 이용된 박테리아에만 특정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로 질병을 치료하는 임상실험들은 많은 경우 다양한 결과를 도출한다. 또한 연령, 인종 등에 따라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집단이 있는 만큼 다양한 실험군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거트 등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종이 실험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또한 식품에 든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가 섭취될 때 전부 살아있는 상태는 아닐 수 있고, 이는 효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에 대한 증거들이 수집 중인 가운데, 한편으로 장내 박테리아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풍부한 식이섬유 섭취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연구에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박테리아를 자극하는 풍부한 식이섬유 섭취는 면역 시스템이 코로나 백신에 더 강한 반응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더 위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어떤 유형의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가 우리의 면역 시스템에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 가장 혜택이 있을지에 대한 확실한 연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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