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폐기물을 철강 생산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조업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제철은 29일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및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존 사용하던 부원료를 대체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회사는 먼저 굴·조개 껍대기 등 패각을 고로 공정에 활용해 생산성 향상, 연료비 절감 등을 실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해당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각종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해 현장에 투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버려진 패각 약 92만 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41만 톤의 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페수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삼성전자·현대제철·제철세라믹 등 3사는 지난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외에도 소의 배설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우분 고체연료'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위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성희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톤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톤(tCO2)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이에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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