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단됐던 볼트 EV·EUV 생산 재개 소식 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전기차 '볼트(Bolt)'의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지난해 '배터리 품질에 확신이 들지 않으면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볼트의 생산·수리를 중단한 바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M의 재생산 결정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품질 논란의 마침표를 찍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간 중단됐던 볼트 EV와 EUV의 생산이 오늘 재개됐다"면서 "GM은 해당 제품들이 다시 시장에 출시돼 기쁘다"고 말했다. GM은 해당 소식을 전한 뒤 이날부터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오리온 조립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M은 지난해 8월 쉐보레 볼트 EV 특정 제품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자 총 14만2000대의 리콜을 결정하고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에서 양극 탭이 짖어지고 세퍼레이터가 접히는 등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후 같은해 9월 경 미국 언론사 더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결함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수리를 재개하거나 생산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던 GM이 다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를 생산했단 것은, 어느정도 품질 인증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일부 LG에너지솔루션 주주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13만8324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리콜이 완료된 사례들이고, 이번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품질에 이상이 없단 결과까지 나온다면 악재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에 취임한 이후 자사의 배터리 품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노력의 일환으로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배터리 생산 전 공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조지능화센터'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센터의 최고책임자(CPO)에는 엔비디아 핵심데디터사이언티스트를 지낸 변경석 박사가 영입됐다. 그는 과거 엔비디아에서 불량탐지 및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지능화 솔루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GM 리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양사는 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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