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줌인] 8일만에 멈춘 화물연대 총파업, 상처만 남은 산업 현장
[경제 줌인] 8일만에 멈춘 화물연대 총파업, 상처만 남은 산업 현장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6.15 11:07
  • 수정 2022.06.15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조합원, 비노조 화물차 파손·운송 방해
파업 기간동안 조합원 15명 이상 '경찰 체포'
ⓒ연합뉴스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 돌입 8일 만에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국토교통부와의 협상 타결로 이들은 15일부터 집단 운송 거부를 중단하고 물류 수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남긴 산업계 곳곳의 생채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 액만 수조 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14일 오후 8시부터 경기도 의왕 내륙물류기지에서 2시간 40여 분간 5차 실무대화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양측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안전운임제를 연장시키는 데에 최종 합의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각종 사건사고들을 예방키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화물연대는 협상 타결 후 "안전 운임제 지속 추진에 대해 합의했고, 안전운임 적용 품목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부터 화물연대는 전국 16개 지역본부별로 현장에 복귀하고 총파업 투쟁을 유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각목으로 부수고 계란 던지고…정당성 잃은 화물연대 파업

ⓒ연합뉴스
ⓒ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총파업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들이 8일간 파업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생채기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다. 가장 먼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트라우마다.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은 어제(14일) 오후 1시30분경 울산싱항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회차를 요구하며 화물 차량을 막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지난 13일엔 평택항 동부두 4정문 부근 등지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13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의 정상적인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는 약과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부산신항에선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신항을 지나가는 트레일러 차량에 돌을 던진 혐의 등으로 진해경찰서에 체포됐다. 또 지난 9일 0시께엔 다른 화물연대 노조원이 비노조 화물차를 향해 계란을 던진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8일 거제에선 노조원 1명이 집회와 상관없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각목으로 파손했다. 

■ 원하는 것 얻은 화물연대, 산업 피해는 누가 회복시켜주나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경제 침체·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총파업으로 총 1조5868억 원 수준의 생산·출하·수출 차질 피해를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업계별 피해액은 철강업계 6975억 원, 석유화학업계 5000억 원, 자동차업계 2571억 원, 시멘트업계 752억 원, 타어어업계 57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미쩍지근하다. 한 시민은 '이러다가 노조가 헌법 위에 서겠다'며 날 선 비난을 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파업이 반복되고 있으나 딱히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을 지 모르겠으나, 회사가 입은 피해는 어디다가 호소하고 회복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