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물가 상승으로 스태크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신흥국은 국가 부도 상황을 면치 못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전으로 세계 경제가 악화된 데 이어 미국의 통화 긴축으로 미 달러화 가치 상승이 되면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물가 추가 상승 압박과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우려된다. 여기에 금융·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해 경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가치는 연초 기준 5% 이상 하락했다. 달러 가치 상승 때문이다. 라오스는 -25.5%, 터키는 -21.4%, 아르헨티나는 -17.7%, 이집트는 -16.4% 등 하락했다.
무역·물가·외채·자본시장 등의 부분에서 달러 가치 상승은 신흥국에겐 악재로 다가온다. 수입 비용을 확대해 생산자·소비자 물가 상승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입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5일 장중에서 1200원을 돌파했고, 1326.1원에 마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6% 올랐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물가 상승 압박은 증가할 것이란 우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 긴축 여파로 인해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외채 상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20개 신흥국을 조사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평균 24.6%로 2019년 말보다 1.1% 포인트 올랐다. 신흥국 채권·주식시장에서는 지난달에 40억 달러가 순유출되는 등 외국인 자금은 네 달 동안 빠져나갔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이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관련 보고서에서 "일각에선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실제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돼도 큰 폭의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양호한 투자처인 만큼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자금 유출이다'라는 공식이 무조건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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