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위협] 군사적 압박받는 '대만' 시민들은 지금...중국군의 훈련을 직접 보러 인근으로 몰려들기도
[중-대만 위협] 군사적 압박받는 '대만' 시민들은 지금...중국군의 훈련을 직접 보러 인근으로 몰려들기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07 08:49
  • 수정 2022.08.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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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중국의 심리전에 익숙...시민들, 금융시장 동요 적어
대만 동해 쪽으로 미사일 발사하는 중국군.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동해 쪽으로 미사일 발사하는 중국군.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남부에는 유명한 해변 휴양지 류추 섬이 있다. 그런데 이 섬에 요즘 휴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바로 중국 전투기와 전함이 바다에서 훈련하는 것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미국의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군은 계속해서 대만 주변을 둘러싸고 봉쇄하면서 분계선 내에서 실제 포탄을 쏘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류추 섬에서 10킬로미터도 안 되는 곳에 이 분계선이 있다. 그런데 지난 4일 중국의 미사일 시험이 있던 날 이 섬에 많은 대만 시민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류추 섬에서 스쿠터 렌탈 사업을 하고 있는 케빈 청은 “사람들이 이 재미를 보려고 그곳에 간 것이다”며, 중국군의 훈련이 자신의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건의 예약 취소만 있었고, 섬의 일상은 평소와 같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진짜 우리를 공격한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저 편안하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1940년대 후반 마오쩌둥이 장제스 세력을 대만으로 몰아낸 이후 지금까지 대만을 분리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만 시민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 2,300만의 대만은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수호해 왔으며, 또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13억 국민이 전제주의적 통치 하에 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대만이 불편한 모델일 수 밖에 없다.

중국의 계속된 경고에도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 이후, 중국의 소셜미디어는 강력한 대응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넘쳐났고, 국영 미디어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투기, 미사일 등의 훈련 이야기들과 함께 군사 논평가들의 거침없는 발언들을 실었다.

그런데 반면, 대만의 뉴스 또한 연일 중국군의 훈련 소식으로 채워져 있지만, 대중들이나 산업계가 혼돈에 빠진 모습은 보여지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대만의 기준 주가지수는 2% 이상 상승했다. 이 주 초 펠로시의 방문으로 긴장이 높아지면서 하락이 발생했지만 금세 회복됐다.

또 5일 밤 대만의 야시장들은 여느 때와 같이 북적였고, 마트 등에서 사재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 대만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의 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날아갔다는 것이 일본 방위성의 보고로 알려졌고, 정작 대만군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일기도 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성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한 4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장거리 실사격 훈련 도중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서 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대만 수역에서 정밀 미사일 타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성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한 4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장거리 실사격 훈련 도중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서 발사체를 발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대만 수역에서 정밀 미사일 타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출처=연합]

대만 국방부는 정보와 감시, 정찰 능력의 보호의 필요에 의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미사일들이 거의 대기권 밖에서 이동했기 때문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중년들에게 인기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PTT에서는 지역 정치, 연애, 육아 등의 일상적인 글들 사이에 중국군의 훈련에 관한 글들이 조금 올라오는 정도라고 한다. 

대만 담강대학교의 군사 전문가 린잉유는 “나는 사람들이 무지하다거나 아무 생각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중국의 위협은 수십 년 동안 있어 왔고, 사람들은 늘 그걸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심리전의 가능성을 경고하며, 가짜뉴스들을 밝혀 왔다. 예를 들면, 8월 8일까지 중국이 대만 내 중국인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는 것 등이 가짜뉴스이다.

대만 시장에서는 일부 해산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류추 지역 어업인들은 포탄에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8월이 조업으로 바쁜 시기인데도 감히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류추 지역 어업인협회 측은 중국군의 훈련으로 30척의 배가 조업을 나가지 못해 드는 비용이 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군이 바로 코앞에 있는 류추 섬 주민들을 비롯 대부분의 대만인들은 이러한 중국의 군사력 과시에도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중국의 수사법에 대해 거쳐온 경험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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