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빗썸 지배구조…최상단에는 구씨의 여동생 강지연 대표
빗썸 "명함엔 '빗썸라이브', 투자만 했을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

배우 박민영과의 열애설로 등장한 은둔의 재력가 강씨가 '빗썸 회장' 직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빗썸 측은 "회장직 명함을 사용하였는 지 여부는 파악된 바 없지만, 보도된 '빗썸라이브'와는 명백히 독립적인 회사"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강씨의 명함에는 '빗썸라이브'가 기제돼 현재 '빗썸 회장' 직함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빗썸은 빗썸라이브에 투자만 했을 뿐, 경영은 별도인 완전히 독립된 회사라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박씨와의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의 막대한 재력도 같이 주목 받았다. 그러면서 강씨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건 빗썸의 숨은 대주주였기 때문이라고 추정됐다. 이같은 내용과 함께 '비텐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직이 적힌 강씨의 명함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 중 '비텐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은 코스닥 상장사로, 이 중심에는 강씨의 여동생 강지연(39)씨가 있어 의혹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복잡한 빗썸의 지배구조까지 재조명을 받으며 논란은 가중됐다.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는 빗썸코리아며,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비덴트, 비덴트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2호투자조합이 최대 주주다. 요약하자면 '이니셜1·2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구조를 띄고 있는데, 이니셜1·2호투자조합과 버킷스튜디오 사장직을 강씨의 여동생이 맡고 있으며 현재 빗썸 사내이사까지 역임하고 있다.
논란이 가중되자 빗썸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회사는 "빗썸 거래소 및 플랫폼 운영을 비롯한 모든 사업은 빗썸 코리아 경영진 책임하에 운영되고 있다"며 "알려진 경영진 외 다른 인물이 빗썸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즉, 강씨의 명함에 빗썸라이브의 회장 직함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빗썸과는 일체 무관한 인물이라는 게 빗썸의 입장이다.
빗썸의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빗썸라이브'는 빗썸코리아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수혜자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통 전문기업 버킷스튜디오가 공동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빗썸 측은 투자만 진행했을 뿐, 경영권을 비롯한 전반적 부분은 관여하지 않는 별도의 독립된 회사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빗썸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인 한성희CEO 등 주요 임원진들은 잇따라 빗썸라이브를 떠난 바 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강씨가 '빗썸' 회장직 명함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파악된 바 없다"며 "강씨 명함에는 빗썸 주주인 '비덴트' 사명과 빗썸이 버킷스튜디오와 공동투자한 '빗썸라이브' 사명이 적혀있는데, 이를 두고 빗썸 회장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빗썸은 이들과는 독립적인 회사다"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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