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결국 '콜옵션' 이행하기로…RP 등으로 자금조달
흥국생명, 결국 '콜옵션' 이행하기로…RP 등으로 자금조달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1.08 10:58
  • 수정 2022.11.0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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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예정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행사키로…기존 입장 철회
RP 발행 및 태광그룹 지원 등으로 자금 조달 방향 검토 중
흥국생명이 있는 태광그룹 사옥. [출처=태광그룹]
흥국생명이 있는 태광그룹 사옥. [출처=태광그룹]

흥국생명이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평가가치 하락 문제가 커지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했던 5억달러(약 5571억원)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콜옵션)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조기상환을 고려한다는 방침이었다.

콜옵션 미행사 결정 배경은 금리와 재무건전성 부담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30년 만기로 발행되며 발행 5년 후 조기상환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콜옵션이 붙는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사들은 적기에 콜옵션을 행사해왔지만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 방침을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투자자들은 관습처럼 5년 후 이자를 포함해 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환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물 채권시장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발행사는 스텝업 금리가 적용돼 기존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된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이 이같은 선택을 한 배경은 크게 오른 금리와 함께 채권시장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앞서 흥국생명을 포함한 몇몇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극히 일부 물량만 관심을 받았다.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 자금조달을 위해 각종 사채(社債)가 등장하면서 보험사 물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설령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높아진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기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약속해야 한다.

만일 추가 자본확충 없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흥국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57.8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건전성 기여도가 높다. 상반기 기준 흥국생명의 자기자본이 1조97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5분의 1가량이 신종자본증권인 셈이다.

흥국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조기상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RP를 매입하고 잔액은 태광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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