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금통위원간 최종금리 수준을 두고 이견이 많았다"며 "3.5%는 3명, 3.25%는 1명, 3.75% 전망도 2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상향 조정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했다"며 "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상단 또는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따르면 금통위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며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지난달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향후 소비자물가가 기저효과,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 5.2%, 3.7%를 소폭 하회하는 5.1%, 3.6%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는 단기금융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향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 2.6%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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