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성추행 사건 공정한 조사 진행, 직원 교육 강화”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 4회 연속 재인증
여자 선배가 남자 후배를 상대로 ‘성추행 논란’을 빚은 한독이 정부가 주관한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뒷말이 나온다. 한독이 과연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인정받는 게 적절한지 대한 지적이다.
한독은 지난 15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4회 연속 재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2025년까지 14년간 가족친화우수기업을 유지하게 됐다.
가족친화인증제는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인증한다.
한독은 2011년 가족친화기업으로 첫 인증을 받은 후, 2019년에는 가족친화우수기업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 회사는 1977년부터 격주 휴무제를 시행했고 주 5일 근무제는 실제 법제화된 2005년보다 훨씬 앞선 1998년에 도입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직원이 본인 상황에 맞춰 근무 형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
김영진 회장은 “직원들이 행복해야 더 큰 성과를 창출하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라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제도로 반영되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이러한 제도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뿌듯했다.
그러나 한독은 최근 충북 음성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선배가 남성 후배를 상대로 성추행을 가해, 여성 선배가 징계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뒤숭숭했다.
업계에 따르면 여성 선배는 남성 후배를 상대로 회식 장소 등에서 꼬집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선배는 1개월 정직과 부서 이동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여성 선배의 성추행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남성 후배도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한독은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정확하고 공정한 조사를 했고, 후속 조치로 직원들 교육을 강화하는 등 그간 회사가 노력해온 부분들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독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과 이번 재인증을 완벽히 연결해서 보기보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지속해서 개선하려고 했던 노력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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