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87년 上]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살핀다
[서울성모병원 87년 上]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살핀다
  • 조 은 기자
  • 승인 2023.01.06 10:13
  • 수정 2023.01.06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36년 개원..강남성모병원→2009년 서울성모병원 명칭 변경
윤승규 병원장 “예수 그리스도 정신 구현, 쉼 없이 매진”
1999년 2월 성모병원 인공신장실 확장 이전 모습. [제공=서울성모병원]
1999년 2월 성모병원 인공신장실 확장 이전 모습. [제공=서울성모병원]

1936년 5월 11일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 목적으로 열악한 국내 의료환경의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 정신을 구현하고자 설립된 성모병원. 이 병원이 올해 개원 87주년을 맞았다.

성모병원은 1954년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승격되고 1961년 전국 최신 종합병원을 준공하며 명동 시대를 개막했다. 1980년 강남성모병원 개원 이후 2009년 서울성모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국제 표준의 안전한 진료시스템 구축, 글로벌 병원으로 위상을 다졌다.

5회 연속 JCI(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는가 하면, 보건복지부의 의료 질 평가 전 부문 최우수 등급을 얻고 7년 연속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상급종합병원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임상적으로는 국내 최고령 조혈모세포 이식, 최첨단 CAR-T 세포 면역 치료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 의료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성모병원은 어려운 경영여건과 저수가 등으로 기피됐던 고위험 산모 및 미숙아 집중치료와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가톨릭 영성에 부합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소신을 다했다.

더불어 ’생명존중’과 ‘생명 사랑’의 영성을 기반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가톨릭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자선 수술도 선사해 왔다.

2017년 4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는 시아를 방문해 완쾌를 기원했다. [제공=서울성모병원]
2017년 4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는 시아를 방문해 완쾌를 기원했다. [제공=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이철 교수,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재영 교수팀은 2017년 4월부터 3개월간 선천성 심장병과 항문폐쇄증을 앓고 있던 필리핀 환아인 시아(만 2세)에 나눔으로 사업을 통해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필리핀 극빈 지역인 타클로반에서 고물상 배달 업무를 하는 부친, 그 고물상에서 경리로 근무하는 모친과 월수입 25만 원으로 근근이 버티던 중 해당 지역 박종윤 필립보 신부가 사연을 접하고 서울성모병원에 도움을 청했다.

이후 한국 의료 나눔 문화 확산 사업으로 연계돼 치료를 받게 됐다.

한국 의료 나눔 문화 확산 사업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사업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시아의 치료를 위해 치료비의 전액인 1억4,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해당 사례는 필리핀 민영 방송사 ‘GMA Network Inc’의 ‘I-Witness’ 다큐멘터리 촬영팀에 알려지면서 방송팀이 동반 입국해 수술 경과 등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다.

2019년에는 몽골 성모진료소를 방문한 이재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이철 흉부외과 교수가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몽골 환아 3명을 초청하고,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자선 진료를 의뢰해 심장 수술을 집도했다.

당시 최연소 환아였던 바트-에르헤스(Batbold Bat-erkhes·만 3세)의 어머니인 인비쉬 운다르마(Enebish Undarmaa)씨는 “큰 도움을 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성모병원 관계자, 수술과 치료를 맡아준 이철, 이재영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몽골 극빈 환자 초청 수술 사업으로 환아 60여 명을 지원해 오고 있다. 

2018년 3월 서울성모병원 원내 봉사동호회 사랑실천봉사단은 강원지역 복지회관을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제공=서울성모병원]
2018년 3월 서울성모병원 원내 봉사동호회 사랑실천봉사단은 강원지역 복지회관을 찾아 의료봉사를 했다. [제공=서울성모병원]

국내 도서 지역 환자 진료에도 앞장서 왔다.

원내 봉사동호회 사랑실천봉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나 저소득층 주민이 많아 의료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윤승규 소화기내과 교수(현 병원장)를 단장으로 의료진, 간호사, 약사, 가정간호사, 행정직 등 43명이 함께 움직였다. 도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순환기내과·신경과 진료와 간·신장·심혈관·뇌혈관 질환 등의 검사를 제공했다. 

당시 윤승규 봉사단장은 “질환 조기 발견과 예방이라는 봉사단의 의료봉사 취지를 실현하게 돼 매우 뜻깊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의료 사각지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라며 “의료봉사가 가톨릭 의료기관의 이념을 알리고 정체성을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개원 87주년을 맞은 올해 윤승규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성모병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예수 그리스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쉼 없이 매진해 왔다”라며 “우리의 경영 비전인 맞춤 의료로 새 희망을 주는 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 진료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업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2023년 재도약을 다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choeun@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